대본 닳을 정도로 준비하는 서예지, 집중력과 몰입도 엄청나
이상엽 첫인상은 '까칠했던 도시 남자', 좋은 후배 만나 기뻐
절제로 응축된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감정 연기에 만족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극본 윤영미/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부모의 처참한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13년간 치밀하게 설계해온 '이라엘'(서예지)의 격정멜로 복수극으로 매회 예측을 박살 내는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줬다. 특히 '라엘'의 복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와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 동반자살을 감행하는 '윤겸'(박병은)의 선택은 씁쓸한 여운을 안겼다. 박병은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대한 연기 호평을 쏟아냈다.

tvN 드라마 '이브' 스틸.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이브' 스틸. 사진=tvN 제공

”서예지 씨는 연기할 때 집중력과 몰입도가 엄청났어요. 매 순간 준비해오는 정도가 대본이 닳을 정도였죠. 정말 열심히 했던 배우예요. 그 때문에 상대 배우의 감정을 오롯이 잘 받아서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어려운 역이었는데 잘 해내 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회 첫 장면이에요. 리허설때부터 감정이 많이 올라와서 서로 눈물이 터졌죠. 배우로서 그런 경험, 감정을 느낀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박병은과 이상엽이었다. 이상엽은 극중 '라엘'을 지키기 위해 복수에 동참하며 적극적인 조력을 펼치고, 무엇보다 희생적 사랑의 진면모를 보여줬던 대통령 비서실장 '서은평' 역을 연기했다. 이전까지 박병은은 그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접한 적이 전혀 없어 이상엽이 까칠한 '도시 남자'라 생각했다. 박병은은 작품을 통해 좋은 사람, 좋은 동생을 만나 기쁘다. 촬영 이후에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tvN 드라마 '이브' 스틸. 사진=tvN 제공
tvN 드라마 '이브' 스틸. 사진=tvN 제공

박병은은 이미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시민 덕희', '데시벨', 드라마 '무빙' 등의 촬영을 마쳤으며 일부 작품은 하반기에 공개를 앞뒀다. 2000년 데뷔해 올해 23년 차 배우가 된 그는 배우가 연기를 잘했을 때 '저 배우 너무 멋있다'는 반응이 나오듯 연기해야 잘생겨 보인다 생각한다. 선배 연기자들은 그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의 반만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절제되어 응축된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잘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다. '이브'는 고민을 많이 했던 만큼 쏟아놓은 노력이 빛을 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

tvN 예능 '어쩌다 사장' 시즌 2 스틸. 사진=tvN 제공
tvN 예능 '어쩌다 사장' 시즌 2 스틸. 사진=tvN 제공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하러 다녔던 박병은은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낚시 애호가로 유명하다. tvN 예능 '어쩌다 사장'에 출연했을 당시 시즌 1에서는 직접 낚시를 나가 가자미를 잡아 와 매점의 신메뉴를 선보였다. 시즌 2에 출연했을 때는 식당에 밥 먹으러 온 낚시 신동 중학생 '경우'와 낚시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즉석에서 번호를 교환했다. 촬영 이후에도 '경우'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경우'는 '오늘은 이 고기 잡았다'고 자랑하며 사진을 보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일 낚시한 고기 사진을 올리는 '경우'를 보며 박병은은 어릴 적 똑같이 했던 자신을 보는 것 같다.

배우 박병은.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병은.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브’가 끝이라는 게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치열하게 열심히 촬영했고, 소중했던 작품이라 여운이 크게 느껴집니다. 이별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있듯이 다음 작품에서 또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습니다. 저희 드라마 '이브' 많은 사랑 보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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