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영화 '카터'서 원톱 주연 맡아
오토바이·자동차·헬기… 다양한 액션 직접 소화
새로운 변화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탐났던 작품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주원이 원톱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영화 ‘카터’가 공개됐다. 주원이 연기한 ‘카터’는 모든 기억이 지워진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인물. '카터'는 자신의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의지한 채 미션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오직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기자와 만난 석상에서 주원은 ‘신작이 나왔지만 작품에 대한 품평보다 ‘고생했겠다’, ‘힘들었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토로했다.
"제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건 처음이기 때문에 작품 제작 과정부터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기존의 드라마, 영화 작업을 할 때는 관객 수나 시청률에 저의 성적을 의존하곤 했어요. OTT는 제가 매일 시청률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실 긴장이 덜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 세계의 해외 시청자들에게 작품이 공개되고 나니 '저의 연기를 어떻게 봐주실까' 고민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되요. 좋게 봐주셨든, 그 반대이든,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장르물에 관심 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한국작품이 많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원테이크로 모텔을 탈출해 뛰어든 옆 건물의 목욕탕에서 100여명의 인원과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대 다수와 격투를 벌이는 액션부터 오토바이, 자동차, 헬기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턱 끝까지 추격해오는 CIA, 북한군과 접전을 벌이는 ‘카터’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여느 한국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액션이 총망라된 '카터'. 주원은 대역은 최소한으로 장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되려 소화했던 어려운 장면을 많은 이가 대역이라 생각해 섭섭한 마음이 든다는 주원.
"제가 액션을 못 하는 편은 아닌데 '카터' 출연을 확정 짓고 '액션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품은 원테이크 스타일이지만 원테이크로 보이기 위해 실제로 제가 원테이크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게 거의 다수였어요. 액션 합 전체를 외워야 했고요. 목욕탕 장면, 봉고차, 기차 등 구간이 긴 액션과 합이 큰 액션은 모두 외워서 촬영했기 때문에 액션 팀을 방문해서 함께 훈련했습니다. 오토바이 타는 장면도 소화해야 했는데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어요. 그래서 면허증도 따고요. 캐릭터는 감독님이 마음껏 열어주셨어요. 제가 해석한 '카터'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 저도 그것을 밀고 나갔습니다.“
'카터'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주원의 완벽 변신'이 목표였다면 그는 극 초반 목욕탕에서의 수위 높은 액션 자체로 그 목표를 이뤘다. 강렬한 등장이지만 훈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연출은 '굳이 이 장면을 넣었어야 했을까' 아쉬운 생각도 들게 한다. 작품은 '화끈한 액션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액션에 대한 부분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을 맥빠지게 하는 마무리와 개연성 없는 전개는 혹평받았다. 특히 CG를 비롯해 연출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군대 가면 가장 처음 발가벗겨졌을 때 '내가 정말 군대 왔구나', '복종하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극 초반 목욕탕 액션 장면도 '카터'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카터'도 발가벗겨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의지하고 따라가는 거죠. 정병길 감독님은 액션 연출에 대해 '이게 될까?' 했던 것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된다'고 하고 또 이뤄내세요. 물론 불호도 있지만 요즘같이 모든 게 평범하지 않은 시대에 감독님처럼 새로운 앵글 기법을 시도를 하다 보면 훗날 그 기법을 사용할 거라 생각해요. 선구자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아요.“
"저는 늘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배우이고 그래서 '카터'가 정말 탐이 났어요. 머리를 삭발하고 뒷머리에 수술 자국을 새기고 구멍을 낼 때도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면서 설렜어요. 작품 공개 후 동료 배우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다들 '어떻게 찍었냐', '저건 뭐냐'라는 반응이 되게 많았어요. 현장도 알고, 촬영 기법을 알지만, 배우들이 봐도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라고 궁금하고 감탄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거든요. 저는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게 '자랑스럽다', '큰 혜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해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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