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리퍼비시 통해 탄소배출 저감 나서

사진은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 사진=포켓컴퍼니주식회사 유튜브 캡쳐
사진은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 사진=포켓컴퍼니주식회사 유튜브 캡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최근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기기의 사용 증가로 잦은 교체·폐기 등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제조 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주기 대비 8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생산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피에로컴퍼니의 경우 지속가능한 모바일 IT기기의 생태계 구축 및 순환경제 달성을 목표로 ‘리퍼비시 IT 솔루션’을 제시하고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는 한 유튜브에서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선 개인정보 유출 등을 문제로 스마트기기를 좀처럼 재사용하려 하지 않는다”며 “쓰임이 다 끝나지 않은 스마트기기는 방치돼 버려지는 데, 한쪽에선 계속 한정된 자원을 채굴해 생산하면서 환경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아이폰13 기준) 1대가 생명주기 동안 배출하는 탄소는 약 90kgCO2eq(탄소배출단위)다. 그중 85% 이상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분해 침출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 배출 및 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그는 “전자폐기물에 대한 보고서와 탄소배출권 개념 등이 이슈화되면서 이 문제를 사업적으로 풀어볼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기업과 정부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피에로컴퍼니의 ‘폰고’는 탄소배출권 획득이 가능한 스마트기기 리퍼비시 플랫폼의 운영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파손 기기 또는 고장 난 스마트기기를 직접 수거해 리퍼비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리퍼비시 과정은 새 제품을 제조하는 것보다 탄소배출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기기를 대여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며 “수거된 제품은 국내시장에선 수요가 떨어지지만, 해외(개발도상국)의 경우 국내를 기준으로 2~3년 정도 제품 트렌드에 시차가 있다 보니 이월 상품이어도 시장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스마트기기 새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 대비 폰고의 리퍼비시 제품을 이용할 경우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폰고를 통한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수치화하고 국내외 기관에서 탄소배출권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향후 폰고를 통해 취득한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 중”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기존 운영방식에 추가적인 수익구조가 생기고, 사회적으로는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탄소배출 저감량 표시와 함께 서비스 이용자에게 탄소배출권을 대체불가토큰(NFT) 발행과 유사한 방식으로 배부하는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 국내 중고 스마트기기 수거 시스템을 고도화해 수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자 한다”라며 “단순 가격경쟁력을 넘어 자원 선순환의 차원에서 임팩트 비즈니스를 규모 있게 실현할 수 있도록 폰고의 수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폰고는 수거한 기기를 효율적으로 리퍼비시할 수 있도록 리퍼비시 센터를 설립하고 공장과의 OEM 계약을 통해 리퍼비시 제품의 품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에는 폰고의 렌탈서비스 종료 기한과 맞물려 회수되는 제품이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 제품들을 재정비해 해외에 수출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현재 관리하고 있는 탄소배출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배출권 기관인증을 마치고 국내외 기업과 기관에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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