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감정과 생각 표출하고 표현하는 스타일
작품 선택할 때 소속사 직원들의 의견 우선시
후속작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 촬영 만족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에서 ‘동하’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배우 정우를 만났다. 작품은 은 죽은 자의 돈 때문에 뜻하지 않게 얽힌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특히 오직 가족밖에 모르는 너무나 평범하고 교과서적인 인물 '동하'. 대학의 시간강사로 일하지만 아픈 아들의 수술비를 허망하게 날리고 파산과 이혼 직전에 처한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절망 끝에 서 있는 무능력한 가장이다. ‘동하’는 능력만큼 그의 감정 표현도 하지 않는다. 메마른 그의 감정은 피 묻은 돈에 손을 댄 이후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에 의해 격변한다.

배우 정우.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정우. 사진=넷플릭스 제공

”저는 평소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표출하는 스타일이에요. 건강하고. 무겁지 않게. '동하'는 저와 정반대 캐릭터죠. '어떻게 하면 '동하' 나름대로 표현할까'라며 고민을 했어요. '동하'의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하'의 표정이 나왔어요. '동하'의 떨림을 표현하다 보면 어떨 땐 온몸에 쥐가 날 때도 있어요. 과호흡을 하다 보면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느낌을 받으면서요. 몸은 흥분된 상태가 아닌데 호흡만 흥분된 걸 연기하려다 보면 부작용이 일어나요. 그래서 저는 온몸을 이용해 떨림과 호흡 연기를 할 땐 그 전에 전력 질주를 하며 뛰어요.“

극중 아내 '은주'(윤진서)의 날카로움 뒤 숨겨진 진실도 '동하'에겐 안타깝게 다가온다. '은주'에게 끊임없는 쓴소리를 듣는 '동하'. '동하'에겐 최선이었는데, 그로서는 노력한다고 한 건데, 아내는 돌아보지 않는다. '은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나 싶다가도 '동하'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스트레스가 같이 쌓인다. 아내의 외도 사실을 방패로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것도 '동하'에겐 최후의 보루다. 그만큼 윤진서가 '은주' 캐릭터에 위화감 없이 물들여졌다는 의미도 있다. 윤진서의 대사 톤은 정우가 캐릭터에 더 깊게 몰입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50억원의 돈 가방 앞에서 약해진 '동하'와 달리 당찬 '은주'다.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동안 영화에 집중하던 정우는 최근에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그는 이런 작품 선택 방향엔 소속사의 영향도 강했다. 그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엔 넷플릭스, Apple TV+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은 이병헌, 박해수, 박지후, 유지태, 이진욱, 조복래 등이 포진해 있다. 정우는 소속사 배우들의 작품 선구안을 위해 고민하는 직원들의 의견과 추천을 가장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속사 직원분들에겐 든든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간 어두운 색깔이 강한 영화를 많이 선보여 왔는데 이번에 드라마 '이 구역에 미친 X'를 필두로 '모범가족'을 마쳤습니다. 현재 '멘탈코치 제갈길'이라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흥행 여부를 떠나 개인으로서, 배우로서, 촬영하며 만족도가 큽니다. 예상치도 않게 '이 구역에 미친 X'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모범가족' 역시 여러 좋은 콘텐츠 사이 순위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는데 의미가 높아요. 함께 촬영하고 고생했던 배우분들, 제작진 분들께 위안과 보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우 정우.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정우.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 제목이 '모범가족'인데. '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연예인'의 가족은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별반 다를 바 없거든요. 똑같아요. 비슷비슷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부족하지 않을까' 돌아보게 되고, 아쉽다가, 울컥했다가, 힘이 되고, 감사하고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게 가족의 존재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저처럼 '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힘이 되고, 든든하신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떤 남편인지는. 나중에 김유미 씨에게 물어봐 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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