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의 수준 높은 액션 촬영 때문에 고민해
훌륭한 액션 팀 덕에 좋은 장면 연출, 현빈에게도 많이 배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통역 도움 없이 출연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공조2: 인터네셔날'의 다니엘 헤니를 만났다. 전편에 이어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반가운 재회에 더해 다니엘 헤니는 새로운 합류로 극에 신선한 전환을 가져온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을 연기했다.

글로벌한 삼각 공조 수사를 통해 함께할수록 배가되는 역대급 케미스트리, 브로맨스를 만들어가면서 빛나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다니엘 헤니는 ‘'공조1'의 흥행 성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인물 간에 형성된 케미가 붕괴할까 봐 걱정됐다’며 촬영에 앞서 고민한 지점을 소개했다.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특히 이 작품의 액션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액션 촬영이 있었는데 팔도 길고 다리도 길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펼친다는 게 염려스러웠어요. 액션 팀이 훌륭해 좋은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액션을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현빈 씨에게도 많이 배웠습니다.“

9년 만에 한국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다니엘 헤니. ‘공조2’의 경우 기획 초기 단계이던 3~4년 전부터 작품 출연이 확정돼 시나리오를 기다리며 연습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캐스팅 일정과 언어 비율 등 조율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한국어로만 소통하는 역할에도 욕심 있다.

영화 '공조2: 인터네셔날' 스틸. 사진=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네셔날' 스틸. 사진=CJ ENM 제공

그는 '어느 정도 한국어를 소화할 수 있는지' 매번 기획사와 상의하며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그의 한국어는 점점 늘어간다. 늘 통역사가 필요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 작품 홍보를 위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다른 이들의 언어적인 도움 없이 홀로 소화했다.

"'공조1'은 자막 없이 봤어요. 북한 사투리는 50% 정도 이해해서 제가 퍼즐처럼 짜 맞춰갔어요. 집에서 반려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연습해요. 일상적인 대화는 100% 이해합니다. 한국어 읽는 건 기본적이라 생각해서 공부했어요. 대본은 영어와 한국어가 반반으로 섞여 있어요. 한국어로 대본을 받고 영어로 번역을 하다시피 했는데 한국어랑 영어가 다르다 보니 대본을 거의 제가 썼다고 할 수 있어요. 그것에 대한 크레디트를 받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한국어를 잘하는 것과 대사를 하는 건 차이가 있다. 사석에서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것과 강한 억양을 배제한 채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건 전혀 다르다. 다니엘 헤니는 '잭'이 너무 실력 넘치는 요원으로 비치지 않길 바랐다. 가끔은 겁쟁이가 되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덤벙대기도 하고, 코믹함이 있어야 '철령'이의 능숙함과 강한 액션이 빛을 볼 거라 생각했다.

"'공조1'을 시청한 뒤 속편에선 '진태'와 '철령'의 에너지를 배가시키고 균형을 맞춰주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공조1'은 재미있는 요소도 많지만 어두운 면이 부각된 바가 없잖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마지막 장면에서 '철령'이 다리 위에서 아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보며 저는 울었거든요. 처음엔 '잭'이 코믹하고 웃긴 역할이길 바랐어요. 그런데 감독님도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로 가져가려고 계획을 하고 계셨더라고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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