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않는 경험은 좋은 배우로 거듭나는 길이라 생각
작품 선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의 변주
'작품 향한 열정, 절대 잊지 말자'는 철칙이자 방향성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29일 종영한 '굿잡'에서 재벌이자 탐정 '은선우'로 극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소화해내며 호평을 끌어낸 정일우가 성장통을 말했다.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오른 지난 15년간 특별한 사건·사고나 흔한 열애설, 스캔들 없이 건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작품서 함께 연기한 대배우 이순재의 영향이 크게 한몫했다.

이후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나이인 27살에 교통사고로 인해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군 면제 사유에 해당했으나 본인의 의사에 의해 보충역으로 군 복무를 이행하였다. 구립서초요양센터에 배치된 그는 성실한 사회복무요원 직무교육으로 인해 모범요원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퇴소 후 그는 본인이 복무하는 요양센터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배우 정일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제공
배우 정일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제공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충격이 컸던 그는 우울증이 심해져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못했노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이나 걸으며 긍정적으로 변했다. 데뷔 후 단 1년도 빼놓지 않고 지상파, 종편, OTT를 섭렵하며 매년 한 작품 이상 선보이고 있는 정일우. 그는 기자에게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거치며 느꼈던 특별한 소감을 말했다.

"일하면서 아파 보고, 상처도 받으면서 인간적으로는 매우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20대 때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힘들어 봤다면 지금은 더 좋은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그래서 30대에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쉬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럼 40대에는 지금 보다 더 좋은 배우가 돼있지 않을까요?“

배우 정일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제공
배우 정일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제공

그동안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한류의 아이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정일우.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변주'다. 데뷔 때부터 똑같은 캐릭터는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같은 캐릭터라도 변주를 주면서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같은 모습보다는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을 원한다. 다음 작품에선 악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데뷔 15년차가 된 지금 극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좀 더 유연해지고 강인해진 것 같습니다. 배우라는 직업이 명확한 수치의 한계점도, 정답도 없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 성숙해지는 게 목표이자 꿈인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열정은 절대 잊지 말자'는 게 제 철칙이자 방향성이죠. 또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고 저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타협하는 순간 중심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드라마 '굿잡' 종영 인사. 사진=KT스튜디오 지니 제공
드라마 '굿잡' 종영 인사. 사진=KT스튜디오 지니 제공

"지금까지 '굿잡'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본 리딩부터 촬영, 그리고 방영까지. '굿잡'과 함께해주신 동료 배우, 제작진 한 분 한 분과 함께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응원 덕에 더욱 행복했고,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은 더할 나위 없이 '굿잡'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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