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더' 블루매트 촬영하며 썰렁함 느껴
촬영장에서 패기 넘치는 이준익 감독과 다음에 또 만나고파
평소 미래보다 현실에 충실하며 최선 다해 살아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OTT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욘더‘는 관객의 찬사를 받으며 관심도를 집중시켰다. 작품은 과학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천국인 ’욘더‘. 생전 기억을 업로드해 육체는 죽었지만 기억으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그려냈다.

지난 14일 첫 방영된 ’욘더‘는 시작부터 특별했다. 근미래의 가상세계 속에서도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 ‘죽음은 자신의 결정권에 속해있다‘, ’당신의 죽음을 멋지게 디자인할 수 있다‘라고 ’욘더‘를 소개하는 ’닥터K‘(정진영)의 대사는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이끈다.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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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안락사를 택한 아내 ’이후‘(한지민)가 세상을 떠난 뒤 남편 ’재현‘(신하균)에게 ’욘더‘에 초대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시작한다. ’욘더‘는 그간 시대극을 연출하며 ’시대극의 대가‘로 명성을 날려온 이준익 감독의 첫 휴먼 멜로작이다. ’욘더‘를 통해 이 감독과 처음 작품을 함께한 신하균은 그간 만났던 수많은 연출자와 달랐던 이 감독만의 특별함을 소개했다.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이준익 감독님은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시고 현장에서 파이팅, 아주 활기 넘치세요. 목소리도 크고. 직접 달려 나와 디렉션도 주시고.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 명확하게 답을 하시면서 시원하게 말씀하시고요. 이런 장르물이 처음이셔서 그러실 수도 있지만 늘 고민이 많으셨고 의견도 많이 나눴고요. 촬영 외 배우들과 시간 보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다음에 또 작업하고 싶어요.”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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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차 배우인 신하균이지만 매 작품의 연기가 어렵다. 백지에서 캐릭터를 그려나가야 하는 연기는 그에게 언제나 색다른 도전이다. ‘욘더’는 '유니콘' 종영 2주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유니콘'에서는 장르가 오피스 시트콤인 만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면 숙제를 한가득 안고 시작하는 느낌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제작진과 상대 배우와 시너지를 쌓으며 해소해나간다.

"'욘더'는 CG 작업이 많아 블루매트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그런 장면 촬영할 땐 썰렁하죠. 3회에 나오는 잠수교도 세트 안에서 촬영했어요. ‘욘더’를 찾아 운전하는 길도 비슷한 곳을 찾아서 휑한 도로에서 촬영했고요. 차가 가는 장면들은 거의 다 세트에서 촬영했어요. 기분이나 날씨를 느끼지 못하는데 그런 연기를 해야 하니까. CG 슈퍼바이저께서 전달해주시는 자료를 참고하며 연기했어요.“

사진=티빙 제공
사진=티빙 제공

고통을 멈추기 위해 선택하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에겐 또 다른 고통과 아픔으로 남게 되는 안락사. 극중 안락사가 합법화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그러면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짙은 감성과 감정의 동기화는 시청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고민하게 한다. 신하균은 ‘안락사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생각을 말했다.

”제 나이 정도가 되면 죽음을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되죠. 사실 저는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무언갈 그리는 것보다 죽음을 생각하며 ‘지금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라는 생각이에요.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음도 그렇게 맞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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