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첫 휴먼 멜로 연출작 '욘더' 주인공 맡아
색다른 재미 느낄 수 있는 차별성 분명한 작품
공연이나 연극과 달리 카메라에 담기는 연기 바꿀 수 없어 아쉬워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신하균을 만났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재현’(신하균)이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에 초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떠난 이의 기억으로 설계된 세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인 ‘욘더’에선 슬프지만 아름다운 재회를 보여준다.

신하균은 ‘만약 ‘욘더’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면 만나고 싶은 존재로 반려견을 꼽았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아직 아픈 헤어짐이 없어 감사하죠. 그런데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반려견들이 생각나요. ’욘더‘에 갈 수 있다면 만나고 싶어요. 저를 향해 뛰어와 안길 것 같아요. 공놀이를 좋아했었는데 함께 공놀이하고 싶어요.“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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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연출작인 ’욘더‘는 감성의 깊이가 다른 휴먼 멜로로 호평을 끌어냈다. ’욘더‘는 죽음도 불사하지 못하는 부부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감독과 신하균은 작품을 촬영하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이 같은 일을 겪어도 부분적으로 다 다른 기억을 갖듯, 극중 ’이후‘의 기억과 ’이후‘가 끝없이 ’욘더‘로 오라고 부르는 모습은 되려 이기적으로 보인다.

”’재현‘이란 인물은 전작인 드라마 ’괴물‘ 같이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격한 표현을 하지 못해요. 감정 흐름과 표현 수위가 있는데 어느 한도를 넘어서지 못하죠. 그렇기에 호흡, 눈 떨림, 시선 등 아주 미세한 것들로 감정의 변화를 표출해야 하죠. 보는 이들에게 ’저 사람의 심리는 뭘까‘ 집중해서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게 어렵기도 했고요.“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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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은 이름만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의 대명사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 유독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새롭고, 독창적이고, 능력치에 벗어나는 역할이라도 작품이 좋다면 도전하는 편이다. 어려운 도전에 마다치 않는 그는 막상 작품 출연 결정을 하고 나면 ‘이게 맞는 건지’ 막막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촬영장에서의 연기는 철저하다. 그의 완벽주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연기라는 건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해지고자, 완벽하여지려고 하는데 허점들이 있어요. 배우들 각자가 연기가 끝난 뒤 ’아쉽다‘고 하는 게 아마 다 그런 부분일 거예요. 본인의 연기를 봤을 때 느끼는 흠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공연이나 연극과 달리 카메라에 담긴 건 바꿀 수 없으니까 굉장히 괴로워요. 그래도 보람찬 부분은 보시는 분들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게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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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재현’의 결정과 그 결정으로 인해 가져올 결과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른 기대감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작품이 지닌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한 뒤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 같아요. 이번 주에 마지막 회까지 공개가 됩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몰아서 정주행하시는 것도 강력 추천 드립니다.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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