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일대 골목에서 발생한 사고 초반, 사람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보고도 핼러윈 코스프레인 줄 아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10분 현재 사망자는 149명, 중상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좁은 골목에 주점 등이 테이블을 내놓은 탓에 더 비좁아진 상황에서 내리막길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참사로 이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밤 10시30분쯤부터 이태원의 중심인 해밀톤호텔 주변 좁은 내리막길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밀리기 시작했고, 10시40분부터 앞쪽부터 차례로 사람이 넘어지면서 도미노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인근 주점에 유명인이 방문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갑자기 인파가 몰려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시민은 바로 옆에 문이 열린 술집으로 급하게 들어가거나 벽을 타고 올라가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으나 사람들은 핼로윈 코스프레를 한 줄 알고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참사 당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이태원로 인근에서 소리를 지르며 지휘봉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려 했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태원 인근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면서 구급대 도착도 늦어졌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서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눠 이송됐다. 서울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 잠시 안치됐던 사망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안실로 이송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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