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와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서 상반된 캐릭터 선보여
'모범형사2'에서 맡은 캐릭터 사망 후 시청자로서 흥미롭게 시청
동시기에 두 작품 방영, 가볍지도 진중하지도 않게 보여 만족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주식에 매달려 궁상맞은 ‘욜로 프리터족’으로 살아가는 개미는 다음날 우리나라 최대 기업 총수의 사위이자 검사 출신의 엘리트라는 반전을 보여준다. 또다시 지질한 개미가 된 그는 다음날 천재 극작가가 되어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반전을 보여준다. ‘연기 변신의 귀재’ 배우 정문성의 이야기다.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문성은 지난 9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와 JTBC 드라마 '모범형사2', 그리고 뮤지컬 '사의 찬미'에 동시 출연했다.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다섯 명의 개미가 주식을 통해 인생, 우정, 사랑을 깨달아가는 주식 흥망성쇠 휴먼 코미디인 '개미가 타고 있어요'. 정문성은 극중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욜로 프리터족 '강산'을 연기했다.

반면 '모범형사2'에서는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이자 현재는 티제이 그룹 법무팀장 '우태호'로 분했다. 국내 최대 그룹 총수의 사위이자 ‘천나나’의 남편으로 배우 김효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긴 대사 없이 눈빛, 표정, 그리고 온몸으로 섬세하게 감정을 표출해냈다.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그가 연기하는 감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모범형사2'를 시청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극이 중반부를 지날 즈음 사망했기 때문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캐릭터가 매력 있었고, 촬영 현장도 새로웠고,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캐릭터가 사망한 시점부터는 시청자의 관점에서 일부러 대본을 안 보고 시청했어요.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고요. ‘태호’의 서사가 잘 담긴 것 같아서 감사하고, 또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개미가 타고 있어요’와 ‘모범형사2’의 방영 기간이 겹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촬영 기간도 겹쳤다. 가발을 쓰면 영락없는 ‘강산’이 되어 연기를 했고, 다른 날엔 ‘우태호’가 되었다. 캐릭터가 상반되고 연관성이 멀다 보니 되려 연기하는 게 편했다. 두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연기할 때마다 마음껏 해보고 싶었던 걸 하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도 받았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연기할 땐 ‘이렇게까지 가볍게 연기해도 될까’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모범형사2’에서 연기할 때 ‘우태호’가 지닌 무거운 공기를 ‘개미가 타고 있어요’ 현장에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죠. 두 결과물이 동시기에 나왔을 때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중하지 않은 배우로서 인식이 된 것 같아 좋았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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