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형사2'와 '개미가 타고 있어요' 동시 출연
'모범형사2'서 김효진과의 눈빛 연기 호흡 잘 맞아
극중 죽은 것 아니라는 추측 많았던 시청자의 기대감에 감사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뿜어내는 정문성.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고 현장은 즐겁다. 그렇지만 연기에 대한 철학은 고지식하며 고집이 세다. 누구나 업무가 많을 땐 피로도가 쌓이듯 작품이 많을 땐 물리적인 양과 시간 때문에 힘들지만 캐릭터 변화로 인해 힘든 점은 느끼지 않는다.

지난 9월 JTBC ‘모범형사2’와 TVING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 동시 출연했던 정문성. 다작을 동시 촬영할 땐 체력적 한계에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땐 온전히 상대 배우와 제작진에게 의지한다. 서로의 시너지가 합쳐져 최고의 작품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은 확신으로 직결된다.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정문성은 JTBC ‘모범형사2’에서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재벌가 사위 ‘우태호’ 역을 맡아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부 생활을 보여줬다. 그는 극중 아내 ‘천나나’ 역을 연기한 김효진에 대해 ‘엄청 밝고, 주변 사람들을 밝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첫 만남을 소개했다.

”효진 씨는 잘 웃고 그 웃음에 가식이 없어요. 그렇게 환하게 웃는 사람이 악역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가 자신이 아닌 연기를 할 때는 상상력을 발휘하잖아요. 그런 게 도움이 되는데 효진 씨는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눈빛이 변해 있어요. 마치 맹수처럼요. 눈빛 연기의 호흡이 잘 맞아 좋았고 고마웠어요.“

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극중 ‘우태호’는 ‘천나나’가 동석한 자리에서 운전하며 살인사건에 대한 자수를 촉구하다 사고로 사망한다. 해당 장면이 방영되었을 때 고급 외제 차의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지 않고, ‘‘우태호’가 이렇게 빨리 죽었을 리 없다‘며 죽은 게 아니라는 추측이 많았다. 반전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던 건 그만큼 정문성의 캐릭터가 인상 깊었기 때문이었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고증에 대해 저도 물어봤어요. 벨트가 풀려있으면 에어백이 안 터진다고 해요. 설정 자체도 아예 최신형 차가 아니었고요. 15부에 ’우태호‘가 다시 등장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이나 그리움이 극대화 돼야 하잖아요. ’‘우태호’가 죽은 게 아닐 것이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되게 감사했어요.“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나나‘는 일종의 소시오패스처럼 그려진다. 재벌 2세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우태호‘가 인내 속에 받아내고 안아주는 모습. ‘우태호’는 티제이그룹 총수와 2세 남매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를 소리 없이 처리하고 막아주면서 그의 암담한 현실을 마주한다. 그는 과연 ’천나나‘를 사랑했을까.

”어떻게 사랑하는데 그럴 수가 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태호‘가 표현하고자 했던 건 ’천나나‘를 사랑한 것. 연민도 있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 여자가 사는 것이 내가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사랑은 있었지만 그의 위치나 태생, 처한 현실이 너무 지치게 한 거죠.“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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