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기 '모범형사2', '개미가 타고 있어요', '사의 찬미' 출연
매 작품 촬영할 때마다 '재미있고 신나게' 참여 강조
연기자로서 신념은 상대에게 '눈을 속일 수 없다'는 것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정문성과 만났다. 그는 범죄 수사물인 JTBC '모범형사2', 휴먼, 코미디 장르인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 동시 출연했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간극이 큰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 무대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동시기 펼쳐진 뮤지컬 '사의 찬미'의 10주년 기념 공연에 함께했다.

정문성은 ‘모범형사2’에서 최고의 엘리트이지만 태생의 한계와 현실에 가로막혀 좌절감을 느끼는 국내 최고 기업의 법무팀장 ‘우태호’ 역을 맡았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서는 욜로(YOLO)하다가 골로 가버린 '강산'으로 분해 초보 개미로서 주식 한 방을 노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사의 찬미’에선 한국 연극의 개척자이자 극의 주인공인 '김우진'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사의 찬미' 10주년 공연
뮤지컬 '사의 찬미' 10주년 공연

"어렸을 땐 '내가 아닌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까'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떤 고민을 하든, '내 안에서 발현되지 않았던', '내 인생에서 남에게 보이지 않았던', '내가' 표현되는 것이더라고요. 후엔 '인물을 만들어서 상황에 들어가려 하지 말고 여러 가지의 상황을 해결해서 그게 모여진 한 사람이 되자'라고 연기를 대하는 생각을 바꿨어요. 저는 그런 식으로 작품에 접근해요. 안 그러면 제 상식을 벗어나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어요."

그는 참여하는 작품마다 '재미있고 신나게'를 강조한다. 일단 대본을 읽을 때 재미있어야 한다. 작품이 그려졌을 때 또다시 재미있어야 한다. 촬영하러 가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 촬영을 하는 건 당연히 재미있어야 한다. 돌아오는 길도 재미있어야 한다.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게 작품에 참여하는 과정이 끝났을 때 웃을 수 있다면 재밌고 신난다. 대부분 작품이 그렇지만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위해 '재미있고 신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제가 흔히 말하는 '조각미남'도 아니고 보자마자 무조건 재미있게 생긴 사람도 아니라 생김새로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대신에 '얼굴이 평범한듯하지만 이 캐릭터도 어울릴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있다고 감독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위, 아래)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 스틸. 사진=TVING 제공,드라마 '모범형사2' 스틸. 사진=블러썸스토리, SLL 제공

"'이 사람이랑 이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라는 반응만큼 배우에게 필요한 반응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면 보자마자 알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감사한 칭찬이죠. 연기를 하면서 신념은 '거짓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결국 카메라에 잡히고 무대에서 보이겠지만 눈은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상대 배우의 눈을 마주했을 때 제 눈이 가짜로 연기하면 안 된다는 게 신념이에요.“

'어떤 역할이나 스타일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지만 답은 없다. 공연을 오래 하며 다재다능하게 역할을 소화했던 정문성. 작품에서 역할 제의가 들어왔을 때 호불호나 두려움이 없다. 필모그래피도 사극부터 액션, 멜로, 의학, 미스터리 등 있는 것보다 없는 걸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작품과 배역으로 꽉꽉 채우고 있다.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문성.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문성의 차기작은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으로 2023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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