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와 '슈룹'에서 현대와 과거 최상위 로열 캐릭터 연기
'믿보배' 답게 극과 극 다른 인물 섬세하고 완벽하게 그려내
작품에서 동료 배우와 재회하는건 큰 축복… 여러 이점 있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최원영이 같은 시기에 방영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와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다시 만난 육성재와 강찬희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최원영은 육성재가 입대 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드라마 ‘쌍갑포차’ 이후 2년 만에 부자 관계로 다시 연기 합을 맞췄다. ‘SKY캐슬’에서 부자 관계였던 강찬희와는 ‘슈룹’에서 조선판 부자 관계가 됐다.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과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제겐 큰 축복이에요. 큰 재미와 동지애를 느낄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점들이 많이 있죠. 스스럼없이 시간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 배우들이 어른스럽게 인생의 전환점을 쓱 지나오는 걸 보면 함께 살아가는 것 같고요. 애정이 있다 보니 ‘어떤 작품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까’라는 기대와 궁금증이 생기고요.”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금수저’와 ‘슈룹’에서 각각 현대와 과거 최상위 로열 캐릭터를 그려낸 배우 최원영. ‘금수저’에선 상위 1%의 재벌이자 돈을 향한 집념과 욕망에 빠져 살아온 ‘황현도’ 역을 맡아 섬뜩하고 냉혈한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슈룹’에선 태평성대를 일군 성군이지만 왕관의 무게를 감내하는 고독한 군주인 ‘이호’를 연기했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극과 극의 다른 인물을 섬세하고 완벽하게 그려냈다.

‘금수저’와 ‘슈룹’은 또래 출연자와 비례하면 아이돌 가수 출신이 많이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육성재와 강찬희도 각각 그룹 비투비와 SF9의 멤버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흔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때면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최원영은 촬영 현장에서 마주하는 연기자는 그들의 배경에 대한 어떠한 편견 없이 ‘배우 동료’로서 대한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저는 만남의 첫 순간부터 ‘아이돌 출신’이라고 생각하며 연기자를 대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작품 리딩부터 촬영에 돌입하면 함께하는 연기자이고 동료이고, 선배, 후배, 형, 동생이 되죠. 오히려 제가 가수인지 몰라서 ‘그런 활동을 하고 있었어?’라며 물어본 적도 있었고요. 노래, 춤 거기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능력이고 나이로는 어릴 수 있지만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해요.”

최원영은 ‘금수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육성재(이승천 역)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신경전을 꼽았다. 극중 승천은 황현도와 외딴곳에서 단둘이 대면해 금수저로 운명을 바꿨던 공통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현도는 승천이 10여 년 전 금수저를 들고 나타났을 때부터 그의 정체를 눈치챘다고 말한다. 이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친구 인생을 빼앗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까지 밝힌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이 장면은 금수저를 사용해 태용이가 된 승천이에게 현도 본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도 있지만 신념과 철학적인 부분들을 설득하고, 끌어당기기 위해 감정 연기가 폭발한 것 같아요. 굉장히 역설적이면서 괴변 같은 게 섬뜩한 대사들도 있었고요. 몸짓으로 표현되는 무언가가 많진 않았지만 막바지 촬영이라 붙어서 하는 감정의 교류도 좋았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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