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서 김해숙과 김혜수 관계성 표현 어렵게 느껴져
극중 열두명의 아들들, 우열 가릴 수 없이 사랑스러워
안팎으로 돕는 아내의 힘 느끼기에 일에 집중 가능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우산을 뜻하는 옛말로,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 '슈룹'. 작품은 죽음으로 공석이 된 국본의 자리와 과열되는 왕자들의 경쟁, 그 속에서 자식을 지켜야 하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고군분투 등 매회 진한 감동과 반전의 향연을 안기고 있다.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원영은 '슈룹'에서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 '이호' 역을 맡아 '적통이 아닌 택현으로 옹립된 서자'라는 것에 대한 강박, 세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대비(김해숙 분)와의 대립, 대신들의 갈등 속 홀로 왕관의 무게를 홀로 짊어진 상황과 감정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호는 화령을 통해 자주적인 군주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엄을 세웠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최원영은 역할을 연기하며 어려웠던 부분을 소개했다.

“후궁의 아들로 왕이 되어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졌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상적인 인물이잖아요. 권력욕을 지닌 대비로부터 화령과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이호의 고민이 엿보여 그 관계성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어요. TV에서 보이는 제 연기는 어떤 기술이 있어서 ‘탁’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의 표정, 표현, 몸짓, 연출 그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합이 맞춰지는 것이기에 현장의 기운, 작품에 참여하는 연기자들과 제작진들의 덕을 보는 것 같아요.”

tvN 토일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슈룹'에선 '이호'의 적장자인 왕세자(배인혁 분)를 비롯해 열두 명의 왕자들이 출연한다. 6회에서부터 왕세자 사후 적통 왕자 대군 네 명, 서통 왕자 네 명이 큰 비중으로 활약상을 보여준다. 극 초반부터 각 왕자가 지닌 캐릭터가 뚜렷하고 달랐기에 시청자들에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딸만 둘인 최원영은 가장 사위 상, 아들 상으로 가까운 이를 묻는 말에 ‘누구 하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극중 임화령이 궁내에서 힘을 낼 수 있게 이호는 임화령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지지해준다. 지혜로운 임화령이 무언가를 해낼 때 이호는 믿고 당당히 걸을 수 있었다. 올해 최원영은 영화 ‘야차’, 드라마 ‘금수저’, ‘슈룹’, 예능 ‘아바타싱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그가 든든하게 활약을 펼치고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엔 아내이자 배우 심이영의 내조가 컸다.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집 안팎에서 저를 돕는 힘을 느끼고 있기에 더 제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의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내가 레시피를 직접 개발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평소에 ‘뭘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도 잘해주고요. ‘촬영장 갈 때 이런 도시락을 만들어서 가져가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아이들을 재우고 밤에 만들어줘요. 당연한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쌓이고 쌓여서 큰 힘이 되는 부분이니 정말 고맙죠.”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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