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넷플릭스서 작품 방영된 이후 글로벌 팬들 관심 늘어
'슈룹'서 대배우 관록 느껴지는 김해숙과 연기할 때마다 짜릿해
'금수저' 위해 처음으로 골프 배워… 기회되면 골프 예능도 출연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최원영이 최근 급부상한 글로벌 인기에 대해 말했다. '금수저'는 MBC와 디즈니+에서 동시 방영되면서 글로벌한 관심이 이어졌다.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선 랭킹 1위에 올랐다. '슈룹'도 tvN과 넷플릭스에 방영되며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슈룹’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 3위에 오르며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스틸. 사진=MBC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창구가 생기면서 세계인들이 함께 작품이 나오면 공유하고, 즐기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말 그대로 '지구촌'에 함께 하는 세상 같은 느낌이 있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빠릿빠릿하게 활동하진 않아도 만들어져 있고요. 작품에 대한 댓글들과 의견들을 많이 남겨주세요. 외국 분들이 그렇게 남겨주시는 걸 볼 때면 '나는 그저 작품에 참여한 한 한국 배우일 뿐인데'라는 생각에 놀랍기도 하고요. 또 늘어가는 팔로워 수를 보면서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기는 있구나’ 생각합니다. (웃음)“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렸다. 김혜수와 최원영은 극중 자애로운 중전과 시대의 성군으로 만났다. 왕실의 엄격한 법도에 따라 맺어진 인연임에도 슬하 5남을 둔 금실이 두터운 부부다. 김혜수는 이호 역을 맡은 최원영에 대해 “국왕인 이호와 화령은 한나라의 왕이자 중전을 넘어 진정한 소울메이트”라고 표현한다.

"김혜수 선배님과는 연기를 하든, 현장에서 지나가며 인사를 하든, 그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같이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은 찰나의 꿈 같았어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고요. 감사했어요.“

tvN 토일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슈룹' 스틸. 사진=tvN 제공

”선배 배우님들께서 연기 외적으로도 보여주시는 태도나 자세, 본보기를 두루두루 갖추시고 행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특히 김해숙 선생님의 경우엔 대배우의 관록이 느껴지면서 함께 연기할 때마다 짜릿함을 느꼈어요. '나도 나이가 들어서 연기한다면 저런 모습이고 싶다'라는 욕심과 꿈을 불러 일으켜주셨어요. 연기 호흡이랄 것 없이 감동과 감사함을 늘 받았던 현장이었습니다."

최원영은 동시기 방영된 '금수저'와 '슈룹'에서 같은 로열패밀리지만 판이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천의 얼굴', '연기 변신의 귀재'로 손꼽히는 그는 그동안 출연한 40여 편의 드라마와 20여 편의 영화 중 앞선 두 작품을 제외한 인생작으로 '닥터 프리즈너', ‘쌍갑포차’ 그리고 ‘너를 닮은 사람’을 꼽았다. 작품 속 최원영이 맡은 캐릭터는 각각 악역, 코믹, 로맨스 색이 짙은 역할로 그가 얼마나 각양각색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데뷔 후 작품을 계속 선보였는데 감사한 건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에 대한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고 묵묵히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제가 선택한 일인데 '내가 할래요'라고 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주어진 환경과 제공된 여러 가지에 감사하죠. 한편으로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쉼 없이 달릴 때는 힘들고 괴롭기도 할 거예요. 그런 건 슬럼프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해서 복귀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원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예능 '따로 또 같이'를 통해 육아, 부부 라이프를 보여줬던 최원영은 작년 SBS '맛남의 광장'에 고정출연하며 꾸준한 예능감을 선보였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에 호기심도 많다. '무한도전'이 방영 당시엔 '저렇게 하다니 해보고 싶다'며 출연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다. '금수저'의 한 장면을 위해 골프를 배워야 했던 그는 곧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골프 예능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는 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을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해요. 시기가 맞아서 올해 두 작품 촬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연말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져서 소중하게 보내고 싶어요.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고, 교류하지 못했던 동료나 친구, 지인들과 한두 번씩 만나서 담소도 나누며 못했던 대화 이어가고 싶고요. 방 정리도 착착해서 비울 건 딱 비우고 새롭게 내년을 시작하고 싶어요.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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