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데뷔작 '스토브리그' 이어 연달아 '선역' 맡아
배우로서의 장단점은 '흔함과 무매력', 고민 많아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채종협이 '사장님을 잠금해제'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소개했다.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연출 이철하, 극본 김형민,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스튜디오N)는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걸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극을 그린 이 작품에서 채종협은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 '박인성'으로 분했다.

배우 채종협. 사진=ENA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ENA 제공

채종협은 ”김영선, 안내상 배우님은 현장에서 뵐 때마다 ‘아들’이라 부르며 반겨주셨고 진짜 부모님 같았다“며 ”극중 극단 선배로 출연한 ‘현호’ 역의 (윤)병희 형도 역할처럼 친한 형이 된 느낌 있다“고 말했다. 서은수와는 ”비서이기도 하고 짝사랑을 하는 관계성도 있지만 웃음 때문에 NG가 많이 날 정도로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간 드라마 데뷔작인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시지프스: the myth',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선역'을 꾸준히 맡아왔던 채종협. 그는 '선한' 이미지로 머물러 있는 것에 아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미지 변신의 기회가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더 많이 접하고 연기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기회가 더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기회가 올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고요. 모든 경험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어진 것에 충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특별히 '이런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건 없어요.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 성격도 선한 게 맞습니다. (웃음)“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채종협은 연기자로서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흔함', 특별히 두드러짐 없는 '무매력'을 꼽았다. 기억되게끔 생김새가 뚜렷한 것도 아니고, 뚜렷한 방향성으로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게 보이지만. 다 같이 모였을 땐 튀지 않는 생김새로. 역할에 어울려져 맞는 연기를 펼치는. 장점으로 드러나야 할 때 나타나지 않을 때면 고민이 많다.

자신의 매력으로 '선함'을 꼽은 그는 누구보다 선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평소 우울한 면도 있고, 진중한 면도 있고, 깊은 생각을 많이 하지만 부정적인 것보다 선함을 많이 접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중학교 시절 처음 발병해 지난 10년 넘게 투병 중인 지병의 영향도 컸다.

"남아공에서 유학하던 시절 처음 쓰러졌어요. 현지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됐죠. 완치를 목표로 약도 꾸준히 복용하던 와중에 웹드라마 촬영을 하게 됐어요. 촬영하면서도 쓰러진 적도 있고. 하고 싶은 연기이고 꿈인데. 작품에 영향을 주면 안 되잖아요. 건강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출이신 이철하 감독님이 시집을 선물해주셨어요. '당신은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까'라는 글귀를 봤는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추상적이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적이든, 인간적이든,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든, 사람을 만나는 장소에서든. 저도 머물기 좋은 장소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간 ‘사장님을 잠금해제’를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복 많이 받으시고, 이루고 싶으신 것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채종협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우연일까?'를 차기작으로 확정 지었다. 작품은 고교 시절 만난 인연이 10년 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첫사랑'이라는 설레는 단어, 혹은 그 마음이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지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다. 채종협은 극중 미국 이민 후 한국에 돌아온 재무 설계사 '강후영' 역을 맡아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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