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잠금해제'서 사장 역 맡아 이미지 변신 꾀해
박성웅과 1회부터 출연했지만 실제 딱 한번 같이 촬영
인공지능 발전하면 사람과 교류 없어질것 같아 아쉬워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2일 호평 속 막을 내린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연출 이철하, 극본 김형민,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스튜디오N)서 힘겨운 청춘을 살아가던 취준생에서 초특급 낙하산을 타고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박인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채종협을 만났다.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인기의 동명 원작인 이 작품은 박인성과 김선주(박성웅 분)의 세상 신박한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렸다. 무엇보다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사람이 갇혔다'는 기발한 소재에 코믹과 스릴러를 오가는 역동적인 전개, 독보적인 개성의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채종협은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지만 만나지 않았던 박성웅의 연기를 소개했다.

"(박성웅) 선배님은 마지막 회에서 제가 구하러 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 딱 한 번 뵀어요. 상상으로 대화를 하고. 실제로 대화를 하는 걸 들은 것도 본방송에서 처음 들었어요. (웃음) 선배님께서는 제가 미리 촬영한 연기에 덧대 목소리 연기를 하셔야 했는데 '역시 선배님이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의 연기에 맞춰주시고, 심지어 이끌어주셨고요.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저렇게 연기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스틸. 사진=ENA 제공

"앞서 아쉬운 부분을 짚었다면. 극중 인성이 현호(윤병희 분), 엄마(김영선 분), 아버지(안내상 분)와 함께 있는 상황과 장면은 정말 편안하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인간 채종협'으로서도 위로를 많이 받았던 장면들이고요. 장면 하나하나 인간 냄새나고 사람 냄새나는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극 초반 천재 개발자 '실버라이닝' 사장 김선주는 비서 정세연(서은수 분)에게 '앞으로 비서는 없어질 직업'이라며 AI의 발전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박인성은 '가만히 앉아서 불도 끄고 TV도 켤 수 있다'며 부모님께 '인공지능 AI 스피커'를 선물한다. 사회인들이 얼마나 스마트폰과 AI 기술에 의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채종협은 AI의 발전 지지에 ‘반반’이라 말했다.

"AI의 기술 발전이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도태시키지 않나 싶어요. 사람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능력들이 반대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 장, 단점이 분명해 보여요. AI가 있다면 저를 위해 존재하고 저만을 위해 시스템이 세팅되어 일하기 때문에 사람들 간의 교류가 없어질 것 같아 그 점이 안타까울 것 같고요.“

배우 채종협. 사진=ENA 제공
배우 채종협. 사진=ENA 제공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드라마 '스토브리그'. 지난해 오랜만에 공중파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 각각 야구, 배드민턴 선수 역할을 맡았던 채종협. 시청자들에게 '학생', '선수'의 이미지가 크게 부각됐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사장' 역할을 맡으며 반듯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다.

"여태까지 운동복만 계속 입었어요. '운동복 피하고 싶다'는 느낌이어서 이번 작품의 역할을 맡게 됐을 때 '드디어 벗는구나' 생각했죠. (웃음) 하지만 스리피스부터 해서 풀 세팅으로 입게 되니 '슈트라는 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구나', '도대체 왜 입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힘들더라고요. 회사원부터 양복을 입는 종사자 모든 분에 대해 존경심이 절로 들었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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