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화려한 캐스팅 라인 보고 '피해 안 줄지 걱정'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역으로 짧고 긴장감 높인 열연
최민식, 연기 아닌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지향점 조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으로 큰 임팩트를 선사한 배우 이해우를 만났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처음에 캐스팅 라인업을 봤을 때 흥분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피해 주지 않고 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걱정을 했어요. 감독님께서 '직업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캐릭터의 인생으로든 진짜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선배님들이 많이 채워주셨고 제가 무언가 크게 하지 않아도 기분 좋게 촬영하게끔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극중 ‘차무식’, ‘양정팔’(이동휘 분), ‘상구’(홍기준 분)와 한 팀을 이루는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의 죽음은 작품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즌 2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해우는 '필립' 역을 맡아 4회 등장이었지만 짧고, 강렬하고, 긴장감 높인 열연을 펼쳤다. 이해우는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된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이자 연기자로서 꿈이었던 최민식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최)민식 선배님과는 세 달여간 해외에서 함께 지내면서 사석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연기적인 조언보다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어떤 지향점을 가져가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배우는 순수해야 하고, 꾸밈없어야 하고, 부수적인 어떤 것보다 연기에 중점적으로 살아야 한다.' 결국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거죠. 누구에겐 너무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제겐 연기자로서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지난달 25일 시즌 1이 종영한 이후 20일 만인 지난 15일 시즌 2가 공개되었다. 매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설득력 있는 빠른 전개, 긴박한 이야기 설계, 캐릭터마다 대체 불가한 연기력 등 열렬한 찬사와 반응을 끌어내는 '카지노'. 작품은 역대 글로벌 OTT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IMDb 평점 최고점 8.5 기록했다.

배우 이해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해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IMDb 평점 8.5는 '오징어 게임'과 '킹덤'을 넘은 최고 평점이자 동시기 공개된 국내 OTT 시리즈 중 IMDb 최고점으로 구독자들의 세계적인 인기와 관심을 실감케 한다. 이해우는 ‘카지노’를 이끌어가는 극의 중심에 있는 최민식과 그의 연기를 향한 경외심을 표했다.

"민식 선배님께서 호텔을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냥 걸어가는 장면. 단지 걷는 것뿐인데도 걸음걸이에서 서사가 느껴지고 표정에서 캐릭터의 인생이 보였어요. '이래서 최민식 선배님을 대배우라고 하는구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이후에 걷는 장면을 되새기며 연기한 적도 있을 정도예요.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영화 같은 배우신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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