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서 에이전트 '필립' 역 맡아
오디션 당시 본 연기에 더해 판박이 문신하고 영어 독백 연기
첫 등장부터 마무리까지 시즌1 충격으로 몰아넣는 활약 펼쳐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가 "전 세계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리즈"로 떠올랐다. 세계적 화제성과 국내외 극찬 논평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연고도 없는 필리핀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벼랑 끝 베팅을 하게 되는 인생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열연과 거대한 서사가 선사하는 압도적 몰입감은 국내외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배우 최민식과 손석구, 이동휘 등 대세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팬들의 높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던 '카지노'. 방영 이후 주연진 외에 촘촘한 케미를 형성하는 허성태, 이혜영, 김주령, 김홍파, 임형준, 손은서, 이규형, 이해우 등 개성파 배우 군단의 불꽃 튀는 앙상블은 화제로 떠올랐다.

배우 이해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해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해우는 단연 '카지노'의 최대 수혜자다.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역으로 극중 '차무식'(최민식), '양정팔'(이동휘), '김소정'(손은서), '이상구'(홍기준), '고회장'(이혜영) 등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마주할 때마다 매번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횡령 사건이 엮인 ‘필립’과 ‘소정’의 살인사건은 극의 전개를 바뀌게 했다. 강렬한 끝이었던 만큼 ‘필립’은 시즌 2가 방영된 지금도 꾸준히 거론된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해우는 "얼마 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며 "배우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카지노' 이후 달라진 인지도를 소개했다. 측근의 소개로 '카지노'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 그는 감독에게 요청한 연기 영상을 발송한 후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팔에 판박이 문신도 새기고 영어 독백 연기를 따로 준비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이해우가 '카지노'에서 맡은 역할 명은 정확히 '필립 토레스'로 한국계 필리핀 교포라는 설정이다. 기자가 작품 속 비쳤던 '필립'과 달리 굉장히 하얀 얼굴에 놀라움을 표하자 그는 "하얀 피부가 특징인데 까만 피부를 위해 태닝을 3개월간 했고 필리핀 현지에서도 꾸준히 태닝을 했는데도 잘 타지 않아서 메이크업으로 까만 피부를 표현하기도 했다"며 비화를 밝혔다.

"작품이 '차무식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잖아요. 제 연기가 '차무식' 캐릭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제 죽음까지도요. 필리핀 도착해서 가장 처음 촬영한 장면이 죽는 장면이었어요. 낯선 나라와 환경에 많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마지막 장면 촬영을 끝내야 했거든요. 그런 환경요소가 되레 급박했던 상황과 긴장감을 주어서 몰입감 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 1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 1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극중 매력적인 외모와 능청스러움으로 여심을 홀리는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이해우는 작품에 합류하기 전까지 카지노에 관해 관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카지노 에이전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현지 에이전트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했고, 특유의 제스처, 눈빛, 시시각각 달라지는 행동을 묘사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그곳은 나이가 아닌 돈과 권력에 따라 수직관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에이전트들에게서 싸늘하고 오싹한 눈빛이 가끔 나와요. 그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홍기준 선배님이 연기한 '상구' 역이 실제 에이전트들과 정말 비슷해요. '필립'은 이성에게 다가가는 역할이고 팀 안에서 맡은 임무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눈빛 연기가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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