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서 휴대폰 수리기사 '준영' 역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 끼치는 역할 맡고파 한차례 출연 고사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악역 펼칠 때 역이용해 극대화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임시완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대해 '현실적인 공포', '나한테도 있을 법한 재앙이기 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작품은 현대인의 높은 스마트폰 의존도 수치를 보여주며 디지털 세계의 공포심과 경각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부문 34개국 TOP 10 등극, 글로벌 TOP10 3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영화 '비상선언' 이후 두 번째로 악역을 맡은 임시완은 극중 '나미'(천우희)의 스마트폰을 주운 후 그의 일상에 스며들어 서서히 위험에 빠뜨리는 '준영' 역으로 또 한 번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남이 서글프게 우는 모습을 웃기게 바라보며 다른 사람에겐 파괴되고 위협적인 순간인데 그 순간까지 남의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 임시완.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임시완. 사진=넷플릭스 제공

"'준영'이라는 인물이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보다는 잘못된 방향으로 예술적인 기질을 타고났다고 생각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송두리째 뺐을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실천해나가는 데 스스로 만족할 것 같았어요. 색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라고 봤습니다."

'장그래'를 시작으로 임시완이란 배우에게 대외적으로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수식어가 많다. '비상선언' 당시엔 첫 악역 도전이었기에 그가 지닌 '선한' 이미지를 역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본연의 연기도 그렇지만 악역 데뷔는 호평이 자자했다. 그는 선역과 악역을 고루 맡았지만 작품 공개 시기로 인해 악역을 연달아 맡는 모양새가 되어 걱정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선역을 더 많이 한 것 같은데 '비상선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바로 이 영화가 공개되어 악역이 몰린 상황에 부닥쳤어요. 많은 분이 제가 악역에 맛 들여 계속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저는 처음에 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대본은 좋았지만 캐릭터 때문에 작품 출연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준영'은 주운 스마트폰을 해킹하며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등 간단한 기능부터 탑재된 앱을 이용해 '완전 범죄'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준영'이 연쇄살인을 해 나가는 과정은 영화가 실제 범죄 사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 부분이기도 했다. 한 배우의 역량 중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던 임시완은 실제로 한차례 작품 출연을 고사했었다.

"김희원 형이 제가 하면 재밌겠다고 추천도 해주셨어요. 제가 존경하는 형님이기도 했고. 너무 깜짝 놀랄 반전도 있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고사하고 나니 머리에 계속 남아있더라고요. 이런 짜임새가 좋은 대본을 놓친다는 게 배우로서 옳은 선택일까 고민했고 결국 하게 됐어요. 작품이 지니는 요소로 인해 해킹을 당하는 것에 있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시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