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서 소용돌이 빠지는 모범생 '이선재' 역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장영남, 실제 엄마처럼 대해
14회 로펌에서 울분 터트리는 장면 가장 공들여 촬영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이 마지막까지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으며 신드롬급 인기의 저력을 발산, 의미 있는 마침표를 찍었다. 첫 등장부터 신선한 존재감을 발산한 이채민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선재' 역할을 표현해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 얼굴을 선보였다. 기자와 만난 그는 극중 엄마인 장영남과의 연기 합을 소개했다.

"선배님들은 현장에서 뵙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장영남 선배님과 함께하는 촬영이 많았는데 선배님이라는 타이틀도 있고 선배님이 전작에서 센 캐릭터들을 많이 하셔서 선배님을 뵙기 전에는 긴장이 됐어요. 그런데 너무 따뜻하고 온화하시더라고요. 선배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시고 엄마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연기할 때도 많이 배려해주시고 제가 제 연기에 대해 의심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선배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됐습니다."

배우 이채민. 사진=골드메달리스트 제공
배우 이채민. 사진=골드메달리스트 제공

활기차고 밝은 '선재'는 '해이'(노윤서)와 애정 관계가 형성될 듯 보이다가 갑자기 '건후'(이민재)가 두 사람 관계에 들어서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형 '희재'(김태정)가 살인범으로 몰리기도 하면서 혼란을 겪고, 시험지 유출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큰 소용돌이에 빠진다. 이채민은 '선재'가 시련이 몰려오기 전과 후로 나눠, 레트리버처럼 매력을 가진 강아지가 비를 맞은 후 안쓰럽고 처량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연기를 끌고 갔다.

"현장에선 감독님과 제작진분께서 제가 준비해온 걸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제가 주로 감정 장면이 장영남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었는데 선배님의 연기를 받아서 나오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감독님께서 배우들이 카메라에서 자유롭게 놀길 바라시는 스타일이에요. 제겐 '너 하고 싶은대로 다해라'고 말씀해주실 때가 많았어요. 준비를 많이 한 장면은 14회에서 '선재'가 엄마 로펌에 찾아가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입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사진=tvN 제공
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사진=tvN 제공

해당 장면은 그동안 모범생으로 순진하기만 했던 '선재'가 처음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었다. 촬영하는 건 부담도 컸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준비했다. 제작진과 상대역인 장영남은 그가 충분히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사히 촬영을 마쳤지만 어떻게 방송으로 편집될지 기다려졌다. 방영 이후 '선재'를 안쓰럽게 봐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공감을 끌어냈다. 배우로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느꼈지만 다행이라고 자신을 토닥였다.

"거의 가족들과 드라마를 본방송 사수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냐', '진짜 재밌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주변에서도 '본방사수하고 있다'고 사진 찍어주는 연락도 많았고요. 댓글은 많이 보는 편은 아니고 어떻게 반응해주실지 궁금할 때 찾아보는 편이에요. 앞서 언급된 14회 로펌에서 '선재'의 감정 신은 중요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제가 바라던 대로 된 거라 힘이 났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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