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서 노윤서, 이채민과 삼각관계 이루는 '건후' 역 맡아
유제원 감독, '너를 이 작품을 통해 만난 건 큰 행운이야'라며 독려
전도연, 정경호 등 선배 연기자들과의 촬영 없어… 현장 직접 참관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서사를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에 녹여냈다. 극중 스펙터클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학부모들의 에피소드들 사이 청량하고 풋풋한 학원 로맨스를 이끈 ‘해이’(노윤서), ‘선재’(이채민), ‘건후’(이민재)의 삼각관계는 훈훈한 공감과 위로를 더 했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하키보이' 이민재는 유제원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제원 감독님께서는 저희의 의견을 굉장히 잘 들어주시는 편이었는데 집어낼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초반엔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 따로 연락을 드렸어요. 항상 '민재야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게 연기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한 번은 '너를 이 작품을 통해 만난 건 큰 행운이야'라고 해주셨는데 제가 갖고 있던 고민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이후부턴 감독님과 저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연기하게 됐죠."

극중 아이스하키를 관두고 방황하다가 반의 반장이자 우등생 '해이'에 반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건후'. 그리고 점점 일취월장해지는 실력을 보여주는 만화 같은 캐릭터다. '건후'는 소위 표현하는 '4차원'처럼 자신만의 세계가 강하다. 이민재는 자신과 '건후'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해보는 성격, 내 사전엔 포기란 없다는 생각, 긍정적인 생각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이'와 표현되었던 '건후'의 러브라인은 '수아'(강나언)와 이어졌다. 시청자들도, 출연자들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말이었다. '일타 스캔들'은 작가의 전회차 대본 탈고 전 촬영이 시작돼 출연진도 '해이'가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했다. 이민재는 전개를 보며 '건후는 아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냥 아쉽진 않았다. 그가 좋아하는 이성과 좋아하는 친구가 만나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아'가 '선재'를 좋아하는 것처럼 표현이 되었나요. (웃음) 마지막 결말이 '수아'와 이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끝났는데 이는 저도 예상치 못했어요. 대본을 받고서 '그간 '건후'와 '수아'와의 관계성이 있으니까 갭 차이를 좁혀놔야 시청자분들도 놀라지 않으시겠지'라고 (강)나언이와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많이 놀라 하셨죠. (웃음)“

'일타 스캔들'에서 이민재는 전도연, 정경호, 장영남, 오의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지만 실제로 선배 연기자들과 마주치는 장면이 많지 않다.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다른 또래 배우들이 부럽고 아쉬웠다. 촬영 일정이 겹치는 날엔 현장에 일찍 도착해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모니터하며 배웠다.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도연, 정경호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 (노)윤서, (이)채민이, (류)다인이, (강)나언이를 보며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 태도를 많이 배웠던 현장입니다. 선배임에도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시고, 독려해주시는 모습과. 제작진분들과도 편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인간미를 많이 보았습니다. 친구들에게는 같은 또래이지만 솔선수범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됐는데, 놀라기도 했고,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매 촬영은 이민재가 '힘든 부분이 없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제원 감독이 믿음직스럽게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제작진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연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이민재가 가장 어렵게 촬영한 장면은 계단에서 넘어질 뻔한 '해이'를 반사적으로 자신의 한쪽 다리로 막아 구해내며 이뤄지는 '해이'와의 첫 만남 장면이다. 노윤서를 한 발로 받치기 위해 와이어를 사용해 촬영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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