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화 '살아남은 아이' 후 단·조역 맡으며 차근차근 경력 쌓아
'일타 스캔들' 이후 '더 조심하고, 더 겸손하고, 더 책임감 있게' 다짐
잘생기지 않은 게 장점, 인품과 성품 성장하면 연기 자연스럽게 성장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첫 회 시청률 4%에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마지막 회에서 4배 넘는 17%를 찍으며 2023년 방영 주중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방영 기간 내내 6주 연속 한국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다.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8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시청률뿐 아니라 화제성도 잡았다. 작품이 흥행하지만 배우가 가장 먼저 인기를 실감하는 통로는 누리소통망(SNS)이다.

극중 우림고의 여심을 사로잡는 아이스하키부 출신의 서건후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민재. 그는 극중 '해이'(노윤서)를 사이에 두고 '선재'(이채민)와 로맨스에 이은 브로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차세대 케미 장인의 면모를 톡톡히 해냈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SNS 팔로워가 꽤 많이 늘었다'며 웃어 보였다.

"(팔로워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해요. 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될 정도의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 보답해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많이 들었어요. 가족도 이번에 작품을 통해 연락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론 '내 얼굴이 우리 가족의 얼굴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어요.“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영화 '살아남은 아이'로 데뷔해 지난 4년여간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 조연으로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던 이민재는 '치얼업'에 이어 '일타 스캔들'로 성공적인 획을 그렸다. 그러나 그에겐 변한 게 없다. 늘 그래왔듯 그저 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지금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항상 겸손하자는 마음으로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 뒤엔 가족의 힘이 컸다.

"가족 어르신들도 칭찬보다는 '잘되어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매사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십니다. 저도 더 조심하고, 더 겸손하고, 더 책임감 있게 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아직 '배우'라는 수식어 자체가 매우 어색하고 부담돼요. 그냥 많은 분께 편안하게 다가가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저 친구 연기 잘한다'는 한마디가 제일 기억에 남으면서 연기자로서 성장해나갈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이민재는 역할을 만나기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야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극'과 '브로맨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비췄다. 전작 사극 드라마 '보쌈'에서의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기에 다시 한번 긴 호흡으로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채민과 호흡했지만 영화 '청년경찰' 같이 남자들만의 의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재미있게 촬영해 보고 싶다.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연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매우 많다고 생각해요. 제 외모에 대해 딱히 잘생겼다거나 특징이 뚜렷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어쩌면 다양한 색을 제 얼굴에 입힐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성장하려면 사람으로서, 인품과 성품이 성장하면 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고, 선배님들의 작품을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 스스로 깨닫고, 생각의 확장도 하고. 그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예요."

이민재는 어려운 고민이 있을 때 주변 어른들에게 스스럼없이 자문한다.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말씀을 얻다 보면 생각도 빠르게 정리가 된다.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작품에 대해선 연출자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역할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작품을 통해 만난 동료 연기자들에게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의견도 나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최대한 스스로 작품과 역할에 대해 다방면으로 상상하며 이해하려 한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민재'라는 이름, 얼굴을 알리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도 예상한 것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아, 벌써 목표를 달성한 느낌이다. 새롭게 세운 목표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시청자분들께 다양한 모습,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일타 스캔들'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큰 사랑을 얻었습니다. '건후'라는 친구에게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애정만큼 좋은 연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기자 '이민재'로서도 기억해주시고, 기다려주세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후속작은 만화 영화 '영심이'가 드라마화한 '오! 영심이'다. 데뷔 후 맡는 첫 주연작이다. 이민재는 극중 '영심이'(송하윤) 곁을 항상 지켜주고 바라보는 후배 PD '이채동' 역을 맡았다. '영심이'의 첫사랑 '왕경태'(동해)와 삼각관계를 이루며 브로맨스를 맞춰간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이채동’ 캐릭터에 대해 '매사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영심이게는 남자로 보이고 싶지만 귀여운 구석도 많은 강아지 같은 인물이다. 특히 원작에는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신선하게 봐주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귀띔했다. 변화무쌍할 이민재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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