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서 '김도기' 역으로 '갓도기 신드롬' 탄생시켜
시즌1 보다 더 많은 사랑과 인기에 아직도 얼떨떨한 느낌
무지개 운수 멤버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애틋함 있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형 케이퍼 드라마의 진수로 불리며 큰 화제와 흥행을 부른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 장영석/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가 종영을 맞이했다. 화려한 액션과 버라이어티한 부캐플레이로 시즌1보다 한층 강력한 '갓도기 신드롬'을 탄생시킨 이제훈. 최근 진행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마지막 회가 끝났을 땐 고생한 시간이 떠올라 눈물이 많이 났다'며 비화를 소개했다.

"시즌2를 제작한다고 하셨을 때 '시즌1 때 받은 사랑만큼 채워줄 수 있을까' 걱정이 굉장히 컸었는데 시즌2가 더 큰 사랑을 받게 되니 지금까지도 솔직히 얼떨떨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주신 모든 배우분,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극중 차분하고 진중한 '도기'지만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있다 보면 사르르 풀어진다. 촬영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1에서 함께 합을 맞췄던 무지개 운수 멤버들과 함께 너무 신나게 웃고, 떠들고 있다가 연기할 때 차분함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막상 '슛'이 들어가면 다들 진지하게 연기하고 한 번에 '오케이'를 받는 순간은 짜릿했다. 그만큼 그들의 합은 최고였다.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제공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제공

"아무래도 촬영에 들어가면 긴장하기 마련인데, 편안한 분위기다 보니 긴장감도 해소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이런 현장이라면 매일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는 두 번째 함께하다 보니 이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애틋함이 생긴 것 같아요."

'모범택시'는 전 시즌의 박준우 감독에서 이번 시즌의 이단 감독으로 연출자가 바뀌고 작가도 바뀌었다. 이제훈은 '이단 감독이 신인 연출자로서 '모범택시2'가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그리는 장르 변주와 캐릭터들을 그리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도 현장에서 한컷 한컷 섬세하게 그림을 그려가며 이끌어가고 후반작업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 준 것 같아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목받았던 액션 장면들은 영화 '모가디슈', '인질' 등을 담당했던 윤대원 무술감독이 모든 액션 장면의 합을 만들었다. 너무 완벽하게 구사했기에 이제훈은 '그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2' 스틸. 사진=SBS '모범택시2' 제공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첫 회에 처음 모범택시가 등장하는 장면이에요. 직접 카체이싱 장면을 원테이크로 촬영했어야 했거든요. 원테이크로 하다 보니 한 번에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거의 NG가 나지 않아 괜히 뿌듯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시즌1부터 학교폭력은 물론이고 보이스피싱, 장기매매, 연쇄살인,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노인 대상 사기, 아동 학대, 사이비 종교, 대리 수술 등. '모범택시' 시리즈 각 에피소드에서 무지개 운수가 의뢰받는 사건은 모두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건이 안타까울수록 복수는 더 처절하게' 해주는 응징은 시원하다. 어쩌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기원했는지도 모른다.

"'모범택시'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앞으로 진실이 알려져야 할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실제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사회 문제나 심각성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저 자신도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주변 인물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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