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통해 '강약약강' 표본의 완벽한 악역 선보여
태어나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좋은 반응에 몸 둘 바 몰라
예정에 없던 노출 장면 촬영 중 추가돼 급하게 3kg 감량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손명오' 역을 맡아 극중 '강약약강'의 표본인 캐릭터와 하나 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김건우. 파트 1에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그의 죽음은 파트 2에서 반전 요소로 비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건우는 이후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비롯한 각종 예능과 콘텐츠에 출연해 각광 받으며 '대세'로 떠올랐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건우는 '해외 분들이 SNS를 팔로우 해주시고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신다', '일일이 확인은 못 하고 있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여러 언어로 '앞으로의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고 계신다'라고 '더 글로리' 공개 이후 변한 일상을 소개했다. 그는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좋은 반응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정말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더 글로리'에서 고교 시절 이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악행을 저지르는 '연진'(임지연)의 무리 속 '명오'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며 비열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리에 섞이기 위해 더 악한 짓을 스스럼없이 행한다. 대부분 집단 내 서열이 높았던 '연진'과 '재준'(박성훈)의 지시를 행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고 '명오'가 어떤 과정으로 악하게 변했는지 돌아보면 '명오'도 또 다른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김건우는 '작품을 준비하며 '명오'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하는 것에 비해 분명히 '명오'가 행한 악행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깊이 들어가면 '연진', '재준', '사라' 등의 세력 다툼에 밀려 온전히 '생존'을 위한 그의 사투였을 수 있지만 이 역시도 그의 선택이었다. 김건우는 '명오'에 대해 '오로지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생존에 몸부림치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초점을 맞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작품이 그려지는 '더 글로리'에서 주요 인물들은 악역들 모두 배경이 어떻든 건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오직 '명오'만 제외하고. '명오'는 '재준'과의 주종관계를 끊지 못한 채 친구들 사이에선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있다. 그렇기에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가했던 '동은'(송혜교)을 만났을 때도 '나만 죄가 없다'고 말한다. 김건우는 특히 이 대사에 캐릭터의 애정을 갖고 뱉어냈다.
"'명오'는 나쁜 짓을 해도 그게 나쁜 짓인 줄 모르고. 좋은 일을 해도 그게 특별히 좋은 일인 줄 모르는 순수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분석을 시작하기 때문에 좋게 표현하면 '순수한 느낌'을 가졌어요. 그래서 '나만 죄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내가 행한 것이 어떤 행동인지 인지하지 못한 것. 그런 것이 내면에 있는 순수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속상했다기보단 '명오'의 순수한 지점들이 오히려 악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이야기하고 그가 복수를 당하는 과정이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성인 '명오'의 옆머리의 스크래치, 묶음 머리, 문신 등은 모두 시안에 있었다. '더 글로리'의 연출자인 안길호 감독과 김은숙 작가는 '명오'의 외적 모습까지 꼼꼼히 구축했다. 의상은 스타일리스트가 철저한 대본 분석을 통해 적절하게 준비했다.
"노출 연기가 있다는 건 처음에 알지 못했어요. 작품 촬영 도중에 노출 장면이 추가되어 급히 준비했습니다. 노출 장면을 촬영하기엔 당시 저의 몸이 크고 근육량도 많다고 판단해 같이 운동하는 코치님과 '명오'에 걸맞은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3kg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줄였죠.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마른 몸매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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