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의 '하도영' 역으로 '태풍 일으키는 비단 날갯짓' 선봬
작품에 대한 확신 있었지만 과분한 인기에 '이게 맞나' 싶을 정도
운동 좋아하는 박성훈과 액션 합 쉽게 나누며 수월하게 촬영 마쳐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촘촘한 전개와 다양한 상징, 시적인 대사,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열전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얻은 웰메이드 장르물 '더 글로리'. 인생을 걸고 준비한 복수를 이행하는 '동은'(송혜교)의 발걸음은 냉정하지만 그의 서사엔 따뜻한 위로가 공존한다. 작품의 연출자 안길호 감독이 평한 '하도영'은 '태풍을 일으키는 비단 날갯짓'이었다. 그렇게 극중 역할만큼 인생 캐릭터와 함께 세계적인 인기까지 '태풍'을 몰아온 배우 정성일.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이 뿌듯해하고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게 가장 보기 좋더라고요. 어렸을 적 고향 친구들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오기도 해요. 저와 친구인 걸 안 믿는다며 '사인 보내달라', '통화한 번 해달라' 하기도 해요. (웃음) 근데 그게 어릴 때 꿈이었어요. 유명해져서 고향에 돌아가 제 친구들과 포장마차 같은 데 가서 저 때문에 관심받으면 그 사람의 자랑인 느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정성일은 '더 글로리' 이후 처음으로 화보 촬영을 했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3월호 화보 비하인드 컷. 사진=키이스트 제공
정성일은 '더 글로리' 이후 처음으로 화보 촬영을 했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3월호 화보 비하인드 컷. 사진=키이스트 제공

정성일은 ''더 글로리'를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대본도 너무 좋았고, 출연 배우도 좋다 보니 작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주목받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전보다는 조금 인지도는 생길 수 있다' 정도로만 예상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과분한 관심을 주셔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기는 아직도 어렵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도영'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을까' 제가 가질 수 있는 마음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 감정을 가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정들이 카메라에 잘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 표정을 연구하진 않았어요. '도영'은 겉으로 표현하거나 드러나지 않는 게 맞는 인물인데 막상 완성된 걸 보니 생각보다 제가 얼굴을 많이 썼더라고요.“ (웃음)

'더 글로리'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의 복수는 권선징악이라는 목표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린다.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연대하고 반목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분노를 자아낸다. '동은'의 손바닥 위 아내 '연진'(임지연)의 판도라 상자를 마주하는 '하도영'은 날카로우면서도 신사적인 매력으로 미묘한 긴장감을 보여줬다. 정성일은 '도영'을 연기하며 고민한 부분과 즐겁게 촬영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촬영하는 과정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다 보니 NG 없이 한 번에 끝난 장면도 있고 또 연기를 너무 잘해서 대사만 주고받아도 짜증이 절로 나는 장면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전재준' 역할의 박성훈 배우와 액션 합을 맞추기도 했어요. 저도, 성훈이도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액션 펼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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