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11조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당국, 지원금 신청시 경품 제공 마케팅 금지
일부 카드사, 고객 유치 노린 우회 전략 나서
추석 프로모션, 가맹점 조회, 신규발급 혜택

 사진=서울와이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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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오는 6일부터 11조원에 달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절차가 시작되면서 카드사들이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재난지원금 신청 시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이 금지되면서 카드를 발급하거나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혜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우회 전략에 나선 것이다. 

◆지원금 신청시 경품 제공 등 공격마케팅 금지 

상생국민지원금은 전 국민 88%에게 지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며, 200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성인이라면 개인별로 지급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5월 지급한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가운데 70% 가량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지급된 만큼 이번 지급액 역시 대부분이 카드사를 통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인 골목 상권 중심이어서 카드사들이 얻는 실질적인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았다. 지원금 사용처 가맹점 대다수가 1.6% 이하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데, 업계에선 ‘1.5%’ 정도가 신용판매 부문 적자를 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커피 쿠폰이나 편의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공적 지원금을 사적인 소비와 연계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은 마케팅을 금지했다.

올해 역시 당국은 지원금과 연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우회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카드사 한 곳을 정해 충전한 후 지원금을 사용하는 구조이다 보니 해당 고객의 유의미한 소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의 ‘신한 국민지원금 꿀팁’ 서비스는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신한카드의 ‘신한 국민지원금 꿀팁’ 서비스는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카드 신규발급시 혜택 제공 등 고객 유치 노려

일부 카드사들은 과도한 마케팅 대신 카드를 새로 발급하거나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혜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지원금 사용 기간이 겹치는 추석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거나 지원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국민지원금 꿀팁’ 서비스는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조회 서비스를 통해 컴퓨터와 휴대폰 등에서 고객이 신청한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지역을 상단에 표시해준다. 또 원하는 지역 내 가맹점명을 입력하면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9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오는 22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30만원 결제시 1만5000원을 할인해 준다.

우리카드는 오는 24일까지 시장·할인마트 등에서 합산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1717명을 추첨해 캐시백을 지급하고 7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재난지원금 서비스는 큰 이익이 나기 힘든 구조이지만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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