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수도권 지역에서 비롯된 아파트 분양열기가 지방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에서나 볼 법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등장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책이 이어지면서 지방 분양시장에도 모처럼만에 훈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부산·광주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완판에 성공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경우 1순위 평균 7.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이곳은 올해 청약접수 최다 인원인 4만8415명을 기록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의 청약 열기의 뒤를 이었다. 이에 이달 대전 서구에서 분양을 앞둔 ‘도마 포레나해모로’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부산과 광주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우선 부산에서는 지난 6월 청약을 받은 ‘대연 디아이엘’ 은 평균 15.62대 1로 청약을 마친 데 이어 계약 시작 후 18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고,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역시 최근 완판대열에 합류했다. 6월 광주에 공급된 ‘상무센트럴자이’ 와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 역시 각각 11.93대 1과 13.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착공 부진으로 인한 공급난 우려 또한, 매수심리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감했다. 주택 인허가는 33% 줄었고, 준공 역시 13%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 말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공급난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5만 5,8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수도권은 10만2095가구로 22.6% 줄었고, 지방에서는 15만3776가구로 38.1% 감소했다.

주택 경기 우려에 분양을 미루는 사업자가 늘면서 분양 물량도 대폭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10만8710가구로 지난ㄴ해 동기보다 42.2% 감소했다. 수도권이 5만 9,488가구로 25.9%, 지방은 4만9222가구로 54.4% 줄었다.

주택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94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수도권이 2만2741건으로 80.4% 급증했고, 지방 역시 2만6707건으로 34.9% 늘었다.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39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8%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에서 비롯된 아파트 청약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지방 광역시는 물론 인근 중소도시까지 주택 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가격이나 입지 등 특장점을 갖춘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호건설은 충북 옥천에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 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9일 진행된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 무순위 청약접수 결과, 최고 5.7대 1(114㎡ 타입), 평균 경쟁률 3.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4일이며, 정당계약은 17~19일 진행된다.

2026년 개통을 앞둔 대전–옥천 간 광역철도 개통 시 대전까지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됨에 따라, 대전시의 우수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3.3㎡당 900만원대(발코니확장비 포함)의 3억원, 초/중반대 파격적 분양가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선착순 일부세대 전액지원),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으로 초기 자금부담이 없고, 입주 2년 후 환매까지 가능하다”며 "앞으로 역세권 개발에 따른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단지로 옥천, 대전뿐만 아니라 기타지역에서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방의 아파트 분양열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