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국내 성과 부진…글로벌서 만회할 것”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일 열린 공동체제 출범 간담회에서 자사의 핵심 캐시카우 ‘리니지’ IP가 최근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경쟁력을 더욱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엔씨소프트는 좁혀진 경쟁력을 다시 벌리기 위해 분투중”이라며 “신작 성과 부진의 원인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작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또 신작들이 국내보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했기에 국내 성과는 한참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과 쓰론앤리버티(TL)의 국내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신뢰가 많이 손상됐다”며 “하지만 두 게임은 글로벌 성과를 목표로 성장중인 과정에 있고, 타깃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라이크를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해당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엔씨소프트의 저작권 피해도 크다”며 “그러나 그만큼 이 시장이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은 매우 높으며, 오히려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보강할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포스트 리니지’를 위해서 세 가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MMO(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을 RPG에서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MMO슈팅게임 ‘LLL’을 비롯해 MMO샌드박스, MMORTS 등의 신작을 개발중이다. 김 대표는 “이 분야는 엔씨소프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으로, 더욱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세계적인 IP 기반의 MMO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는 소니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MMORPG다. 김 대표는 “양날의 검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크지 않은 엔씨소프트의 브랜드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전략은 빠른 속도의 개발 프로젝트 추진이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적절한 시점에 아이디어를 내고 그를 바탕으로 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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