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 북서풍 타고 한국으로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 자제·실내에선 창문 닫아야

올봄 최악의 황사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전국이 황사로 뒤덮혀 대기질이 나빠졌다. 최근 내몽골 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심한 황사가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 탓에 전국 대기질이 매우 나쁘며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에도 황사가 섞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에 실려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으로 불어온 황사는 지난 27일 중국 북부지방을 뒤덮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내몽골 시린궈러맹의 미세먼지 농도가 1099㎍/㎥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중국발 황사가 몰려옴에 따라 대기질은 주말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황사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황사 지속시간과 영향받는 지역이 달라질 것”이라며 “최신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수도권과 강원, 충남, 경북에 지난 28일 오후 5시를 기해 황사 ‘관심’ 단계에서 ‘황사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황사 탓에 이들 지역의 29일 미세먼지 수준은 ‘매우 나쁨(일평균농도 150㎍/㎥ 초과)’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닥치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도 창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며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사에 노출된 농수산물은 평소보다 더 깨끗히 세척 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학교에서는 실외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농가에서는 방목장에 있는 가축을 축사로 대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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