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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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지한 2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선임되면서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독주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북 전주시 J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총 결과 주주 제안한 김기석 후보가 1위, 주주 추천된 이희승 후보가 2위를 차지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앞서 JB금융의 2대주주인 얼라인은 사외이사에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와 백준승 피델리티 싱가포르 시니어 애널리스트,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를 추천했으나 JB금융 이사회는 독립성과 균형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여왔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국내 금융지주에서 주주 추천체도를 통해 주주들이 추천한 후보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이사로 선임되는 경우는 있었어도, 주주가 직접 안건으로 상정해 표 대결을 거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된 만큼 이사회 운영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제안을 통한 이사 선임 성공은 소유분산 기업들의 경영진이 철옹성과 같이 임원 추천권을 '독점'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며 "작년 40%의 지지를 얻었던 것을 토대로 올해 집중투표제 대상이 되는 이사 5명 가운데 2명 내지 3명을 선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군으로 분류되는 삼양사(지분율 14.61%)와 OK저축은행(9.65%)도 각각 1명씩 대리인을 두는데 성공했고, 연임에 성공한 나머지 사외이사들까지 합치면 약 25% 가량의 지분이 여전히 김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앞으로 얼라인 주주제안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선 김 회장의 경영독주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앞서 JB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나이 제한(70세) 규정까지 손질하며 장기 집권에 몰두하던 그가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는것이다. 이번 사외이사 진입 성공으로 주주 환원을 중시하는 얼라인의 주주환원 정책에 김 회장이 내놓아야 할 주주환원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총에서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건에 표 대결에서 완패했던 얼라인 측의 이번 승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주주제안을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은 후보자 외에 추가로 1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사실상 이번 주총의 승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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