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 건수가 330건을 넘어섰다. 증권사 1곳당 평균 10건의 소송을 진행한 셈으로,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39건으로 가장 많은 소송에 얽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56곳 가운데 소송을 진행 중인 증권사는 3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소송 건수는 총 334건이고 소송금액은 3조384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건수는 5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금액은 무려 9238억원(43.7%)이나 증가했다.

소송을 가장 많이 진행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39건)이고, 다음 유안타증권(33건), 미래에셋대우(32건), 메리츠종금증권(28건), NH투자증권(27건) 등 순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유안타증권(1조7267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 NH투자증권(2077억원), 미래에셋대우(1952억원), 한화투자증권(1340억원), 한국투자증권(1251억원) 등이 뒤이었다.

전년 대비 소송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소송 건수는 7건에서 14건으로, 소송금액은 125억원 수준에서 134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과 관련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 여파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ABCP 부도 사태로 국내 증권업계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 금융회사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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