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뷰티시장 ㅣ 서울와이어 DB
 
‘Lipstick Index(립스틱 지수)’ 라는 지표가 있다. 9·11 테러 당시 소비가 극심하게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립스틱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지표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립스틱과 같은 제품에서 소비자들이 심리적 만족감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이후의 립스틱 지수가 경기 변동에 따라 꼭 들어맞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의 욕구를 쉽게 충족시켜 주는 일종의 ‘작은 사치’를 설명해 주는 상품으로 지금도 립스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과거 오랜 기간 동안, 립스틱과 같은 메이크업 제품은 젊은 여성의 전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같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든 여성이 짙게 메이크업을 하거나, 외모 관리에 유난히 신경을 쓰면 주변에서 특이한 사람으로 여겨 눈총을 주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젊고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동경은 어찌 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과거에는 이런 욕구의 실현 수단이 부족하기도 했고 특별히 욕구 실현의 필요성이 높지도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눈 앞에 둔 현재,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으며, 외모 관리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외모 관리 수준이 개인의 부와 경쟁력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점점 높아지는 요구 수준에 발맞춰, 관련 기술과 제품의 혁신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제품과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손쉽게, 혹은 효과적으로 외모를 관리해 나갈 수 있게 됐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외모 관리에 사용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 즉 뷰티 산업은 높은 수요와 기술 혁신에 따라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면서 빠르게 변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간 480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

소비재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Euromonitor에 의하면, 전세계 뷰티 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260억 달러, 원화로 약 48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2008년의 금융위기 등으로 성장세는 약간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3개년 간(’12~’15) 약 5%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2020년까지도 비슷한 수준으로 약 5%의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시장 중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최대이며, 서유럽-북미-라틴아메리카 시장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 3개년 간(’12~’15) 가장 성장세가 높은 지역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이며(10.2%), 라틴아메리카(8.8%)와 아시아퍼시픽(6.3%) 시장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뷰티산업의 역사가 오래된 북미와 서유럽 시장은 1~2%의 성장에 머물러 있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시장 위주로 뷰티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뷰티 제품에 대한 인당 소비액을 비교해 볼 때, 2015년 미국 소비자들의 연평균 소비액은 249달러에 이르는 반면, 브라질 149달러, 중국 37달러, 인도 9달러 등에 그치고 있어, 이들 신흥국 소비자들의 소비는 앞으로도 큰 폭으로 늘어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제품을 구분하는 카테고리는 사용처에 따라서는 페이셜·헤어·바디 등으로 나뉘고, 특수 사용계층인 남성용, 어린이용 등의 시장은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 중페이셜 스킨케어 시장이 전체의 약 20%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헤어케어와 색조화장품 시장이 다음으로 크다.

최근 3개년 간(’12~’15)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데오도란트와 베이비케어 시장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색조 화장품과 향수 카테고리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 카테고리별 글로벌 뷰티마켓 ㅣ 서울와이어 김 민 기자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min@seoulwir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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