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노동은 신성하다.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는 옛 격언처럼 노동은 우리 삶의 근간이며 먹을 수 있는 자격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이 신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린 때론 일하지 않는 삶을 조심스레 떠올려 보기도 한다. 번듯한 건물 한 채를 가지고서, 다달이 들어오는 임대 수익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무위도식(無爲徒食)의 삶. 일장춘몽의 달콤한 꿈이 깨지고 나면 우리는 현실 앞에 초라하게 남게 되지만, 창업자들 중 간혹 그 환상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무위도식의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말이다.

창업자들이 창업을 한 후 자신이 직접 매장을 꾸려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토운영(창업자 외 아르바이트생들로 하여금 점포 운영을 맡기는 것)’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앞서 이야기 한 무위도식의 삶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가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생업으로 창업을 하는 사람 중 단순히 게을러서 가게 운영을 오토로 돌리는 사람이다.

필자가 장사를 하는 분들에게 늘 하는 세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브랜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브랜드에 맞게끔 상권을 잘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항이 바로 ‘누가’ 하느냐다.  창업을 할 때 오토로 돌리게 되면 가게는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진다. 주인이 가게에 신경을 안 쓰고 돈만 투자한다는 것은 흡사 망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식도 본인이 돈만 투자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등락폭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고, 수시로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하는데 장사를 하면서 돈만 투자하고 가만히 있는 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행동이다.

점주가 가게에 나와서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요리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하고 그 모습을 직원들이 보게끔 해야 한다.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은 점주가 직원들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점주가 아니라 직원들이다. 고객들에게 그들은 가게의 첫 인상이 된다. 그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게 행동하기 위해선 점주가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그 행동과 정신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점주들은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점포에 나오지도 않고 전화로만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노동을 기피하고 싶은 마음은 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면, 그 결심에 걸맞은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한다. 편하게 돈 벌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맨 땅에 피 같은 돈을 쏟아 붓는 꼴이다. 오토경영, 그것은 게으른 당신을 위한 최악의 선택지일 뿐이다. 게으른 당신이여. 군대 수송부 요원들이 매일 아침마다 외치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와 같이 “출근하고 인사하고 가르치자”를 매일 아침 가슴에 새기시길 바란다. <글 : 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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