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JTBC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대한한공 일가족의 갑질에 항의하는 집회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회에 시민들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가면에 촛불도 등장했다. ‘조양호 아웃’이라는 피켓도 들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한항공에서 있었던 을의 반란과는 다른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과 같은 대기업은 이처럼 주목이라도 받는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갑질은 성행해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오너의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마음대로 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순간 잘리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병폐는 더 쌓이기 마련이다.

내가 직접 목격하거나 들은 얘기를 소개한다. A기업.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희한한 제도로 이른바 갑질을 한다. 그것을 자랑하기도 한다. 다른 직장을 잘 다니는 사람을 스카웃한 뒤 몇 개월 안에 부적격자로 낙인찍어 내보내기도 한다.

그런 일이 다반사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을 생각해 보라.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후유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기도 한단다. 스스로 그만두게 하려고 그런 짓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갑질은 부서를 없애는 것. 그럼 그 부서에 있던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 나가라고 하는 얘기와 다름 없다. 인사를 수시로 하는 회사에서 그같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직원이 100명인데 퇴직자가 무려 230명이나 되는 회사도 있단다. 수시로 직원들을 자른다는 얘기.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드문 회사도 있다고 한다.

직원을 뽑아 놓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회사도 있다. 몇 년간 실패한 마케팅 대책을 한번에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경우 등이다. 좋은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자기네가 못한 대책을 막 입사한 직원이 어떻게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시간도 주지 않는다. 무리한 요구에 못견뎌 직원들이 스스로 그만둔다. 그럼 개인사정에 따른 자진 퇴사라고 한다. 갑질은 숨겨진 채로.

오너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폭언도 일삼는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직원들을 나무란다. 말대꾸라도 하면 대든다고 더 심한 욕설을 내뱉는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이런 나쁜 오너가 밖에서는 성인군자처럼 행동한다. 행복기업이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나쁜 오너는 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근로자가 희생당한다. 오너의 갑질에 대한 미투 운동이 계속되어야 할 이유다. 내가 칼럼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오너의 갑질에 대해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고발하려고 한다. 갑질을 뿌리 뽑자. <글 :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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