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지나 2차 협상 계획

 
[서울와이어] 롯데면세점이 오늘(28일)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문제를 놓고 인천공항공사와 첫 협상 테이블을 가졌으나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서로 입장을 주고 받는 수준에서 논의를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12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납부 방식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과거 계약서상 명시한 금액(2020년8월까지 4조1000억원) 대신 판매품목별로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조정해달라는 것이 공문의 골자다.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이 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국내 입국이 막히면서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6.6% 줄어든 2조5530억원 매출로 마무리 했다. 특히 2분기에만 297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내면서 적신호를 켰다.
계약서를 작성한 3기 계약 시점인 2015년 매출과 비교하면 0.6% 신장했지만, 이는 당초 예상 성장률인 60%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업계는 매년 30%대 성장을 예상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당사는 1기 계약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임대료를 안 내거나 인하 요청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이번은 우리가 영업을 잘못한 게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 의해 시장상황이 나빠진 경우다. 사드배치, 시내면세점 확대 등에 의해 많은 실적 타격을 받았다. 이에 절실한 마음으로 임대료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 포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건 인천공항공사 측과 충분히 이야기 해보고 이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논의할 부분"이라며 "일단 협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추석연휴 지나 2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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