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세피안-세남노이 댐 인근 사고 현장.

 

 

[서울와이어 안승국 기자] SK건설과 서부발전이 건설중이던 라오스 지역의 댐 붕괴 사고에 시민단체가 정부에게도 책임을 물으며 25일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참여연대 국제위원회는 "이번 사업은 한국 공적개발원조 기금 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번 사고를 책임져야 한다"며 "사고 원인으로 SK건설은 댐의 범람을, 서부발전은 댐의 붕괴로 설명해 정확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업은 지난 2013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당시 정부가 더 엄격한 평가를 시행했어야 한다"며 "공사 부실과 안전관리에서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청와대는 이번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현지에 긴급 구조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지체 없이 현지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댐 건설 현장 직원들의 국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원들의 안전 여부와 실시간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는 앞서 유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최초로 955억 원을 지원한 민관협력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12년 SK건설과 서부발전이 공동 수주해 2013년 11월 건설에 들어갔다.

 

이 수력발전소는 국내 최대인 충주댐에 버금가는 규모에 발전용량은 410MW로 공사비는 7억1천600만달러, 총 사업비용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공정률은 92.5%로 본공사를 마친 상태였으며, 곧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발전소는 본 댐 2개, 보조댐 5개로 이뤄져 이중 보조댐 중 1개가 23일(현지시간) 오후 8시경 붕괴되면서 50억m³의 물이 방류되고 인근 6개 마을이 침수, 수 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했다. 방류된 물의 양만 올림픽경기용 수영장 200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SK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SK건설은 한국장외주식시장에서 2만5100원에 거래를 마쳐 가격제한폭(29.99%)까지 추락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도 코스피시장에서 26만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5.11% 하락했다. 또한 업계는 이번 사고 원인이 SK건설의 시공상 하자로 밝혀지면 국가 신인도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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