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사청문회를 답변 준비하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사진=이명철 기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의 설립 초기 자금을 대고, 나아가 지분을 매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5∼2016년께 정 교수는 코링크 운영자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 부인 이모씨에게 5억원을 빌려줬다.

조씨는 이 돈 일부를 2016년 2월 코링크 설립에 사용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정 교수는 그 해 9월 코링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500주를 5억원(한주당 100만원)에 사들이겠다는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교수가 실제로 코링크 주식을 매입한 일은 없다. 대신 이듬해 3월 정 교수의 남동생인 정모(56)씨가 5억원가량의 코링크 주식을 매입, 지분 0.99%를 확보했다.

처남 정씨는 코링크 매입자금 5억원 중 3억원을 정 교수에게 빌렸고, 나머지 2억원은 정 교수와 공동으로 상속받은 유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 교수와 남동생 정씨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코링크가 만든 사모펀드에 총 14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로, 투자 이후 공기업 등 계약을 다수 따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은 이날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집회는 모두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주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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