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보험회사들의 대출채권 규모는 22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5조8000억원(7.6%) 늘었다고 4일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br>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3개월새 8%대 상승했다. 시장금리 하락 등 요인으로 가용자본이 9조원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들의 6월 말 RBC비율은 282.4%로 3월 말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금감원은 150% 이상 RBC비율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증가(7조7000억원) 및 2분기 당기순이익 시현(1조6000억원) 등으로 가용자본이 9조7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1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생명보험사들의 RBC비율이 285.4%에서 296.1%로 올랐다. 손해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52.1%에서 4.8% 늘어난 256.9%다.

생보사 중에서도 푸르덴셜(505.1%), 교보라이프(453.2%), 처브라이프(382.0%), 카디프생명(381.1%), 삼성생명(357.4%), 교보생명(352.6%), 오렌지라이프(308.5%)가 평균 이상 RBC 비율을 나타냈다.

손보사 가운데는 AIG손해보험(406.3%), SGI서울보증(388.0%), 에이스손해보험(357.9%), 삼성화재(352.7%) 등이 300%대 이상 RBC 비율을 달성했다.

반면 푸본현대생명은 RBC비율이 3월 말 304.3%에서 6월 말 221.0%로 급락했다. 롯데손해보험은 163.2%에서 140.8%로 하락하며 금감원 권고치를 밑돌게 됐다.

MG손해보험은 108.4%에서 130.0%로 RBC비율을 크게 끌어올렸으나 150%를 넘기진 못했다.

금감원은 "6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82.4%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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