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1일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枕戈待旦)’의 각오로 시작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방 행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 요인으로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수출 한국’ 재도약을 위해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행장은 앞으로 실천해 나갈 방향을 5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구축한 수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산업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해 나가야 하겠다"며 "세계시장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이끌 주력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혁신성장 선도를 언급했다.

그는 방 행장은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우리경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경제가 될 것"이라며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러한 혁신성장산업 부문의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실천방향으로는 "신남방정책 지원 등 대외경제협력의 핵심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특별계정 도입을 통해 고위험국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수은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금융지원 수단을 활용하고 수은의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네 번째로 방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은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이 든든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은의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마음껏 일하는 최고의 혁신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방 행장은 "수은은 최소의 인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강한 정책금융기관이자 최고 인재의 양성소’"라며 "전문성에 근거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이 우선되는 소신껏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 행장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1995년)와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2009년)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과 기획재정부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으며 김경수 경남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위원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강한 업무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난제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품과 친화력이 좋아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며 "특히 2000~2003년 세계은행에 파견 나가 선임 공공개발전문가로 일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해 대외거래 전담기관인 수출입은행의 장(長)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방 전 차관은 지난달 30일 21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해 3년간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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