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최우선 과제를 '고객 수익률'로 선정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1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퇴직연금을 통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 키워드는 △연금 수령 고객 수수료 면제 △손실 발생 시 수수료 면제 △청년고객, 장기고객 우대 △중소기업 부담 경감 등 4가지다.
먼저 은퇴 이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또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등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근로자가 퇴직 후 개인형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 받으면, 근로자가 회사의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날부터 소급한 장기계약 할인을 적용받게 했다.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도 고객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은행 관계자는 "타 금융기관의 경우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하나, KB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청년고객과 장기고객도 우대한다.
개인형IRP 계약시점에 만39세 이하인 청년고객에게는 운용관리수수료를 평생 20% 할인해준다.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 쌤’ 포트폴리오를 이용하면 50% 추가 할인한다.
장기계약 고객에 대한 할인율도 확대한다. 현재 4년차 이상 15%에서 6~7년차 18%, 8년차 이후 20%까지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한다.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한 할인제도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중소기업의 DB·DC 제도 적립금 구간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사회적금융 지원을 위한 수수료 할인도 확대한다. 일례로 사회적 경제기업과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수수료 중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수수료 체계 개편과 더불어 퇴직연금 최우선 과제를 ‘고객 수익률’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고객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강화했으며, 각 영업점에 연금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고객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기술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연금 케이봇 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은행은 나아가 퇴직연금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DC, IRP 가입 고객을 위해 고객과 직원을 1:1로 연결 후 밀착 관리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반의 ‘생애주기 연금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수입이 단절된 고객들을 위한 특화 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 수익률 관리를 통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핵심과제로 삼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성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