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작년 9월부터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자동차 업종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9000명(0.8%)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업종은 구조조정과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7900명 감소했으며 전자·통신 업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4600명 감소했다. 이어 기계장비 업종도 관련 산업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고용보험 가입자가 6800명 줄었다.
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경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가 4800명 증가했다. 또한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29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만3000명(4.4%)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큰 업종은 △보건복지(12만6000명) △숙박음식(6만명)△전문과학기술(4만6000명) 등이었다.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8000명 늘었다.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368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2000명(2.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설 연휴가 낀 데다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책 효과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기저 효과도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해마다 연말에 고용 계약이 종료되는 사람이 많아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589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증가세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구직급여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9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3000명(7.1%)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7만4000명으로, 3000명(1.8%) 늘었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등 행정 통계를 토대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 공무원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