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중소기업대출 확대… 국내 내실경영·해외 질적성장 중점 추진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손태승(59, 사진)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 2020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M&A도 계획하고 있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일정 부분 비은행 회사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M&A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게획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내실 경영에, 해외에서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 내정자는 "국내 사업의 경우 디지털 부문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대면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서민금융이나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해 이익을 내는 동시에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점포수 축소에 따른 인력문제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면 일정 부분 감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려고 한다"며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분들의 명예퇴직을 유도해 피라미드 인력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국내와 반대로 해외에서는 매장 수 확대에 초점 맞출 계획이다. 손 내정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내년초까지 500~550개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영업기반을 늘리고 IR도 함께 병행하면서 기업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잔여지분 매각, 민영화 등 문제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가 잔여지분 매각을 결정해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완전한 민영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사관계와 관련해서는 "노사가 상생하는 문화가 좋다"며 "노조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창구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복지문제나 근무여견 등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슈가 된 노동이사제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시장 분위기와 타은행 상황을 보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손 내정자는 "두달간 우리은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30년간 몸담은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감한 기업문화 개선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손태승 내정자는 1987년에 입행해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선임 부문장으로서 은행장 업무를 대행 중이다. 12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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