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OTT에 이어 라이브 방송까지...'한국의 아마존'
쿠팡 라이브의 가입료는 '0원'

쿠팡 로켓배송. 사진=쿠팡
쿠팡 로켓배송. 사진=쿠팡

[서울와이어 최은지 기자] 쿠팡이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음식 배달, 간편 결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론칭한 데 이어 올해는 쿠팡 표 라이브 커머스 ‘쿠팡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 ‘한국의 아마존’ 쿠팡, OTT에 이어 라이브 방송까지 가세 
최근 쿠팡이 론칭한 ‘쿠팡플레이’는 한 달에 2900원을 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 ‘와우 멤버십’ 전용 서비스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유료 회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혜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쿠팡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쿠팡 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비대면이 가능해 코로나 시대에 눈에 띄게 성장한 서비스 시장이다. 쿠팡 라이브는 이르면 이달 중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는 쿠팡의 이러한 움직임이 해외에서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고 있는 ‘아마존’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유료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해왔으며, 해당 서비스 혜택은 아마존 유료 회원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마존도 자체 라이브 방송 플랫폼인 ‘아마존 라이브’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판매자라면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쿠팡 라이브 설명. 사진=쿠팡 라이브 웹 사이트 
쿠팡 라이브 설명. 사진=쿠팡 라이브 웹 사이트 

◆ 첫 걸음 뗀 ‘쿠팡 라이브’ 
최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의 앱이 등장했다. 이와 동시에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와 벤더사(공급자)를 모으기 위한 웹사이트도 오픈되면서 쿠팡 라이브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쿠팡은 웹사이트를 통해 쿠팡 라이브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라고 명시했다. 쿠팡은 크리에이터, 벤더사 모두와 동반 성장하며 고객에게 더 가치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라이브의 모집 회원은 크리에이터와 벤더사로 나뉜다. 신청 과정을 거쳐 선정되는 크리에이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쿠팡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라이브 상품 판매 콘텐츠 기획에는 자신 있지만, 자신이 직접 판매할 제품은 없는 이들을 위한 자리다. 

벤더사는 직접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거나 크리에이터에게 의뢰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이미 쿠팡에 입점한 경우에는 간단한 절차를 통해 기존에 등록된 제품을 쿠팡 라이브로 홍보할 수 있다.

쿠팡은 이들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벤더사에서 라이브 방송이 처음이거나 준비가 어려운 경우, 라이브 방송 컨텐츠 및 진행을 의뢰할 크리에이터와 연결을 도와준다. 

쿠팡 라이브에서 유독 눈에 띄는 차별점은 라이브 방송을 위한 별도의 가입료 또는 사용료가 없다는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이용을 위해 별도의 광고료를 받는 일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이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부가 수익’만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가 수익으로는 제 3자 크리에이터의 팬덤을 통한 고정적인 고객 확보, 벤더사의 매출 증가에 따른 판매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예상된다. 

◆ 쿠팡 “우리는 고객을 가장 우선한다” 
이커머스로 태어났지만, 쿠팡은 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같은 쿠팡의 ‘몸집 키우기’는 업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우선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유지하더라도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선보여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쿠팡이 그 목표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시장 주도 사업자로 올라선 만큼 손실로 인해 회사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은 2014년 불과 3484억원이었던 매출을 5년만인 2019년 7조153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는 전자상거래 양이 폭증하면서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을 가장 우선시하는 기업으로, 고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쇼핑·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쿠팡의 미션이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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