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오는 9일 평균 4~5% 가격 인상
디올·샤넬도 인상시점 이후 차액 받아

명품업계의 배짱영업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명품업계의 배짱영업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명품업계 배짱영업이 또 다시 논란이다. 명품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고무줄 같은 가격에 불만이 나온다.

4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오는 9일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인상 폭은 4~5% 안팎이다.

인터넷 명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자 까르띠에 매장에는 고객들이 몰렸다. 물건값을 미리 결제하고 웨이팅을 걸어놓는 이른바 ’완불 웨이팅’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까르띠에 제품을 미리 결제한 소비자 A씨는 “인상이 예고된 제품이기 때문에 추가 금액을 결제해야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면서 “물건값을 미리 냈는데 왜 차액을 내야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주문시 40% 이상 미리 결제하면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셀러(판매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같은 제품이라도 고객별로 다른 가격을 매겨 팔고 있는 셈이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제품가격 인상 등 본사에서 안내받지 않았다“며 차액 요구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디올 역시 지난 1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완불 웨이팅 고객에게 차액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샤넬·에르메스·불가리 등 다른 명품도 제품을 찾는 시점에 가격이 이미 인상됐다면 차액을 받는다. 이에 업계에선 '배짱영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완불 후 가격인상에 따른 차액 지불은 매장마다 웨이팅 상황과 재고 수량 등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까르띠에는 지난해 6월 말 주얼리 제품 가격을 6%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을 올리면 11개월만의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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