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 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 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용병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를 사실상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3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국기가 2일(현지시간) 바흐무트 시청에 게양되었다"면서 "기술적으로 우리는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시의 상징인 시청 건물을 점령하고 러시아 국기를 올렸으니 사실상 도시를 점령했다는 뜻이다.

그는  바흐무트 시청에 게양한 국기를 블라드랜 타타르스키에게 바친다고했다. 타타르스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찬성한 유명 군사블로거로 생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탄 테러를 받고 이날 사망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 시청과 모든 중앙 구역에 점령군인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국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적들은 바흐무트의 서쪽 블럭에 남아 있다"고 말해 완전한 도시점령에 이르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프리고진의 주장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러시아군에 바흐무트 시청 일대를  내주었지만 도시 서쪽에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적은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군은 적을 격퇴하면서 용감하게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분석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의 남쪽과 동쪽에서 포위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도시의 많은 부분을 지키고 있다.

러시아군은 용병을 비롯한 병력과 화력을 바흐무트에 집중하고 있지만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7개월째 계속되는 공방전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