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관광객 중 75%가 아시아로 몰리는 가운데 한국은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가 전체의 5% 밖에 되지 않지만 2015년 중국 해외 관광객이 선택한 단거리 여행 목적지 1위가 서울이었고, 최근 3년간 방한 요우커는 매년 40%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가?

실용적인 마인드를 가진 요우커에게 한국여행은 “실속 있는” 선택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한국여행’을 치면 ‘저렴한 가격’, ‘최고 가성비’ 등 여행사들의 광고문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먼저 중국 주요 연해 대도시와 2~3 시간 비행거리에 위치한 한국으로 떠나는 여행은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행 사이트에서 제시한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대략 2000~3000위안(약 30~50만원)으로 하이난(海南), 주자이거우(九寨溝) 등 중국 국내 유명 관광지 가격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잇따른 비자 규제 완화로 한국은 ‘문을 활짝 열어준 나라’, ‘가기 쉬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아프리카 14개 국과 일부 이름이 다소 생소한 섬나라 이외에는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 가려면 복잡한 비자 신청 과정을 겪어야 하고,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제주도 30일 무비자 입국 허가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여행이라면 “훌쩍 떠나는 여행”, “무작정 출발하는 여행” 등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한국은 쇼핑천국”이라는 인식도 보편적이다. 신뢰할 만한 품질, 중국보다 낮은 가격, 중국에서 구하기 힘든 패션디자인, 각기 특색이 선명하고 아기자기한 상점이 밀집한 상권 등이 모두 한국의 ‘매력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글로벌 브랜드인데도, 중국의 높은 수입관세, 다단계 유통구조에 따른 과다한 유통비용, 제품 프리미엄 전략과 환율 효과 등으로 한중간 가격 격차가 30% 이상 벌어지는 경우 가 비일비재하다.

한국 로드숍 화장품도 중국의 반값이면 구할 수 있다. 동대문 상가와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중국백화점과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월등히 좋다는 것이 요우커들의 한결 같은 평가이다.

‘한류’와 ‘트렌트 메카’로서의 흡인력도 상당하다.

요우커의 관심분야가 최근 드라마를 비롯한 K-팝,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확대되면서 영화 촬영지 방문, 한류스타가 출몰하는 골목 탐방, 콘서트 관람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한류팬’들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CTRIP(씨트립·携程)이 2016년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한류체험을 위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할 때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고려한 요인은 쇼핑 매력도(75.3%)이고, 일본 관광객에 비해 요우커는 한국의 자연풍경, 패션과 유행, 유흥시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음식,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갖춰 있으면서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나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정리=김 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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