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한편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

KB금융이 꿈꾸는 ‘넘버 원(No.1) 금융플랫폼’ 완성과 앞으로 달라질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의 균형적인 성장은 양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국내 1등인 KB금융이지만 글로벌 금융으로서의 모습은 다소 약하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글로벌 순이익 비중은 약 11% 가량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30%, 2040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투트랙 전략 성과내야

양 회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 대형화하는 글로벌 투트랙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은 리딩금융이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부문에서는 후발주자로 여겨진다.

상반기 해외 법인 순이익을 보면 국민은행은 약 551억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관련 유동화전문회사(SPC) 순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하나은행은 약 778억원, 우리은행 약 1527억원, 신한은행 약 2600억원 규모다.

현재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총 6개로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만 여전히 경쟁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영업 기반 안정화와 수익성 제고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3년간 KB금융그룹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전 계열사의 해외진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과 현지 금융사의 지분투자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코핀은행 정상화 주력

양 회장은 KB금융의 해외진출 공략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5년 만인 올해 상반기엔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이 KB부코핀은행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또 광활한 국토와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자원 부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을 세계 7위로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KB부코핀은행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타뱅킹’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은행 시스템 도입과 소액대출 시장도 강화한다. KB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우량화된 개인대출 및 특화된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모기지, 자동차대출, 급여이체 대출 등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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