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작년 12월19일 연말 기자회견 동안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작년 12월19일 연말 기자회견 동안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부  서방 동맹의 우유부단함과 자국민의 무관심에 분노를 토로했다.

2일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과 일부 자국민이 전쟁에 대한 긴박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약화와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을 표출하는 국내 여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처럼 나약함을 감지한다. 그는 피 냄새를  맡고, 자신의 힘을  느낀다"면서 "그는 저녁식사로 유럽연합(EU)와 나토, 자유, 민주주의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나약함을 보이는 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한 공세는 강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우리는 작년에 세상이 원한만큼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푸틴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느낌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초기 서방 세계와 우크라이나 사회가 보였던 '동원체제'가  오늘날 부재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초기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국내정치로 전환했다.  향후 계속 국내정치에 골몰한다면 선거를 해야하고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렇게되면 러시아에 대한 반격과 점령지 탈환은 잊혀지게 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평화를 향한 근본적인 조치는 없다"면서 "일부 서방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러시아가 분쟁 중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이는 러시아가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미사일과 탄약, 병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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