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피살된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피살된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무장세력 하마스의 실력자인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드론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3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선전매체인 알아크사 TV는 2일(현지시간)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인 살레흐 모하메드 술레이만 알아루리가 베이루트에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루리와 함께 있던 하마스 카삼여단의  지도자 2명 등 5명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거점이기도한  베이루트 남부의 한 건물을 드론으로 강타했으며, 당시 알아루리는 동료 하마스 조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하마스 조직원이 된 알아루리는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주로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피살된 하마스 최고위 인사다.

알아루리의 피살은 하마스 지도부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가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테러로 비겁한 암살"이라고 비난하면서 "하마스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새로운 대결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드론 폭격과 알아루리 살해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범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수석보좌관인  마크 레게브는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책임이 없다"면서 "레바논이나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누가 주도했든 하마스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전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대니 다논은 'X'를 통해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간부인 살레흐 알아루리를 살해한 이스라엘방위군과 신베트, 모사드, 보안군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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